내가 처음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왔을땐 정말 지렁이가 많았다.
비만 오면 까치발로 펄쩍거리며 다녀야 할 정도로 길에는 지렁이가 널려 있었다.
열심히 어디론가 어그적 거리는 놈 방댕강나서 널부러진 넘 물에 불어서 팅팅 뿔은 놈 흙에 코팅되서 엠보싱 지렁이가 된 넘 등..
그런데 언제부턴가 비오는 날에도 편하게 걷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피해다녀야 할 지렁이가 없어진 것이다.
지렁이는 나에게 뱀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 습기찬 날마다 징그러움에 몸서리쳐야 했다.
그 고통은 사라졌지만 지렁이는 엄연히 익충이라는 학습때문에 불안한 맘도 들었다.
그만큼 서울이 도시화映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