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서 "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온지가 하루가 지났다...
지금껏 사귀면서 문자든 전화든 연락 해주지 않는 날은 없었는데...
내일 있을 축구 대회 때문에 학교 동아리선배 따라서 거창을 향하면서
"대구"라는 교통 표지판을 보았다...더욱더 숨이 막혀 오고,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
거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선배의 집에서 잠을 청하고자 누웠다...
하지만 잠은 오질 않고...선배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선배가 여자친구 얘기를 물었다...
정말 솔직하게 하나도 빠짐없이 여자친구와의 상황을 설명 했다...
선배의 대답은 간단했다...
"전화해 줘라..."
문론 이후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먼저 연락해 주라고 하셨다...
"통역 봉사 하는게 얼마나 힘든줄 아나?...분명 네 전화 기다리고 있을끼야...
전화 통화해서 따뜻하게 수고 했다...밥은 챙겨 묵은나? 힘들제? 사랑해...
이런식으로 해줘봤나? 전화에 대고 연락 왜 않하냐고 화만 낸거 아이가?"
"전화 해줘라...사랑한다면..."
27살 먹은 선배다...같이 잠자리도 하고...
거창이라는 먼곳까지 따라 왔지만 상당히 거리가 있는
선배다...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가까워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건 선배의 말 한마디가
단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을 해도 열지않던 문이 열리고...
그토록 머리를 아프게 하던 어려운수학가 한번에 풀리는 느낌이
선배의 말 한마디로써 이루어 졌다...
서둘러 전화기를 찾았다...
시계가 새벽 2;00를 가리켰다...
어제 이쯤에 자고 있던것이 기억이 나서 전화를 할수 없었다...
3시간인가? 잔거 같다....경기가 시작되고...혹시 문자나 전화가 오지 않을까 고민이 되었다...
막상 저녁에 전화 해주리라 마음 먹었지만...오후가 됬는데도 불구하고...
문자 하나 오지 않아 또 생각이 많아 지기 시작했다...
경기는 2-2로 비겨서 피케이 까지 갔는데 4-3으로 예선 탈락 했다....
학교 클럽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고 협찬이 많이 들어왔는지...
졌어도 수고 했다고 고기집에다가 단란주점 까지 갔다...
여자들과 어울려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선배친구분들을 보면서...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그러다...문자가 왔다...
"이영환ㅡㅡ;;"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도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더 좋아지자 그때 부터는 앞뒤 않가리고 술을 마셨다...
그리고 3시간 뒤엔가 문자가 하나 더 왔다...
"혹시 무슨 일있나? 아님 내가 뭔가를 잘못한기가? 문자를 쳐도 연락도 없고..."
너무도 사랑 스러웠다...
술 기운만 깨면 전화 하리라...
그 이후론 여자친구에게 섭섭하게 했던 기억들만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연락을 잘 하지 않은건 맞지만...
나 또한 잘 한거 하나 없었다...
친구들도 같이 있을텐데...
안부 묻는 전화 한번 하지 않은 남자친구 얼마나 서운 했을까?
10:00쯤에야 술기운을 어느정도 깨고 전화를 했다...
생각 해놨던 따뜻한 말들을 다 뱉었다..
"힘들제...삐져서 연락도 함 않하고 많이 서운했제? 미안하다 앞으로 연락 자주 하께...
어디 아픈덴 없나? 밥은 챙겨 먹었나? 사랑해...많이 보고 싶다..."
처음에는 병주고 약주냐면서 차갑게 대하려는듯 보였지만...이내..
"전화...문자...자주 해...또 유효기간 하루 아이가?"
"미안하다...은연아 유효기간이 하루가 될지 평생이 될지 지켜 보라니까..."
그리고 이젠 연락을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기다려지는건 연락 해줄수 있는 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