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두달만이다. 이 곳에 오니까 참 편하다.
아침에 9시에 일어나 씻고 바로 이곳으로 달려왔다. 답답했다.
뭔가 나에게 돌팔구가 필요했다.
이 곳에 와서 변한건 그다지 없다. 다만 북경에서 생활했을때보다 부지런하게 생활하려고
하고, 한국에 들어가서 애써 뺀살 다시 찌우지 않기 위해 매일 학교운동장을 뛰어다닌다.
다행히 한동안 좀 찌나 싶더니 노력한 결과 다시 조금 빠졌다. 열심히 빼서 좋은 모습으로
한국에 들어가야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생겼다. 부모님 생각하면서 공부해도 모자랄 판에 짝사랑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기가 찰 노릇이다.
하지만 9월에 개강하고 '그녀석'을 처음 보는순간, 잘생기진 않았지만 건방져 보이는 모습이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지금껏 이렇게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
같은 반이지만 단 한번도 말을 해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수업시간에 바로 옆에 앉은 적도
없다. 처음부터 그녀석이 나에게 관심이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어제 명백하게 알게 됐다.
너무 슬프다. 답답해서 숙사에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씻고,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왔다. 마음 같아서 미친 듯이 자전거를 거리를 다 휘젓고 싶었다.
그러나 중국이기에....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피씨방에 왔지만 말할 사람도 없고....
쓸데없는 것만 보고 갔지.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땐,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되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짝사랑'이란건 힘들다.
4년동안 좋아하던 오빠에겐 그나마 고백이라도 했지. 하지만 이번엔 입도 뻥긋하고 이렇게
마음만 졸이고 있으니....
'그녀석'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나 어쩌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