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 심통나~!
우리 호랭이 아버지께서 왠일로 졸업선물로다가 나의 흑백폰을 최신형으로 바꿔주시겠다고 하셨다.
내가 대학 1학년 때부터 한 사년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 충당에 폰도 사고 핸폰 요금도 내고 부모님 돈 굳혀드릴 일을 많이 하였다 히힛 ^^;
난 기뻤다. -_ㅜ
며칠동안 두루두루 알아본 핸드폰이 애니콜 슬라이드였는데
부모님께서 해주신다곤 하지만 비싼 가격에 움찔하여 또 며칠을 고민하다가 ..
건너건너 아는 매장에서(친구의 친구) 그것보다 좀 더 싼 가격의 애니콜 빨간눈으로 보상교환을 하였다.
사실 현금을 줬으면하여 아직 돈도 아니주었디..
카메라, 문자, 통화 요 세 기능만 있으면 되는데 슬라이드는 위로 밀어올리는게 신기하기만 하지(일명 뽀대) 별 거 없드만.
그에 비해 빨간눈은 내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기능 설정과 여성스러운 기능이 많았엉 ^^
고민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고 조금 더 싼 가격에 두 개의 부가서비스를 사용해야된다고 하여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러마~
그런데 퇴근하고 오신 호랭이 아버지는 무진장 화를 내시며 날 꾸중하시네? 어라라..??
핸드폰 두 기종 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했을 때 아버지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시더니..
난 아버지가 골라주시면 엄마카드를 받아 사러갈 참이었고
아버지는 둘 중에 하나를 골라놓으면 사주시겠다는 거였다.
아버지도 여기저기 알아보시곤..어제 아는 친구분의 가게에서 슬라이드폰으로 달라고 기계를 주문해놓으셨단다. 헐~
이건 내 신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신용 문제도 달려 있어서
아버지께 무조건 내 입장만을 내세우지도 못하고 묵묵히 다 듣고 있었다.
아버지와 나 둘 다 성인이긴 하지만 아버지는 어른이시니..
난 내일 일단 다시 시내로 가서 사정을 쟈알 말씀드리고
걍 쓰던 흑백폰-_-으로 다시 바꿔달라고 해야한다.
하루동안의 아름다웠던 컬러의 꿈은 사라지는구나.
근데 난 내일 오후 세시 반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간다.
토욜에 직업상 꼭 가져야 할 중요한 자격증 시험을 쳐야하므로.
맨날 그랬지만 뭐..정말 잠이 오질 않는다.
일찍 인나야 핸드폰 바꾸러 가는데..짐도 낼 쌀라고 그냥 있었는데..
아버지 신용 지켜드릴려고 내 신용 갉아먹게 생겼다. ㅠ_ㅠ
이렇게 핸드폰을 최신형으로 바꾼다고 해도
처음에 아버지가 핸드폰 해주신다고 하였을 때처럼 크게 기쁘지 않을 것 같다.
최신형에 목숨걸었던 건 나였지만 이제 가격 대비 기능과 성능으로 만족감을 얻었는데
아버지가 오히려 최신형에 집착하고 계신다.
그동안 알바비에서 생활비 충당한다고 계속 쪼잔하게 살아와서인가..?
슬라이드같은 왠지 분에 넘치는 것은 내 것이 아닌 것 같더니..
아버지가 나한테 잘 못해주셔서 좋은 것으로 하나해주고파 그러시겠지....
첨엔 슬라이드의 뽀대때문에 갖고 싶었지만 이젠 빨간눈 좋은데...ㅜ_ㅜ
그러니까..가족 같의 커뮤니케이션은 무척이나 중요허단 말이야.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은 구어와 언어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이 구어로 하는 말이 중요한 것이야.
에이휴..핸폰 상자나 원상복구 시키러 가야정..
짐도 싸놔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