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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환상   2004
밝다가 어두움 조회: 2182 , 2004-02-11 05:23
가끔가다 길 어딘가에서 네 모습을 보곤해

길 모퉁이 서 있는 모습

건물 밖에서 나를 기다리는 모습

내가 놀고 있을 때는 내게 전화를 거는 모습

내 주위에 사람이 많을 때는 그 사람들 중 누군가가 너이기를 꿈꾸지

그래봤자 꿈인 걸..

깨어있으면 꿈조차 꾸지 못하지..그래서 난 잠을 아주 많이 잔단다..

꿈꾸지 못하는 세상보다 꿈꿀 수 있는 세상이 좋아

나는 아직도 너를 꿈꾸고 너를 기다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아주 조금 지친다

내 기다림의 끝은 도대체.....

보상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메아리가 없어서 슬픈거야

오늘도 도서관 안가고 술마셨다.

술을 마시고 그리고 너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