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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아버지....사랑해요...   일기
조회: 1900 , 2004-04-14 01:54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후...아무일 없이 지내왔는데....

그것이....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데.....어떻게 이렇게 아무일 없이 지낼수 있는지..

아버지께서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얼마나 아프셨을지...

자식새끼라고 하는것도 없이 담담하게 있고..

아버지 아프신데도.....그렇게 아파 하시는데도...

자기가 더 힘들다는 듯이...

아버지 더 아프게 하고...

너무나 아프셔서.....신경계통으로...정신적으로...이상이 생기셨는데...

그렇다고 아버지 말 무시하고....

아무리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할지라도....

하루종일 누워 계시고....일어나고 싶어하시는데도...그걸 몰라주고...

아버지한테 짜증내고.....아버지께 혼나고도...아버지..당신께서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을 하시고....

얼마나 두려우셨을까.....자신이....이세상에서 없어질수 있다고...없어질꺼라고...

아무도 모르는 그런 세상으로 가실꺼라고....

그 얼마나 두려우셨을까....

이제라도..편한곳으로 가셔서...잘되신건지...

그토록 아파 하셨는데..

제정신을 못차리실 정도로....

그것도 몰라주고....자식이라고....그것도 이해 못하고...

아버지 돌아가시고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공부하기 힘들다고 투덜대고..

동문회 나가서 여자들이랑 깔깔대고...놀고...엠티가고...

그토록 좋아하셨는데...그 과자...

그 얼마나 답답하고 아프셨을까...

편하게 가셨어야 하는데....

임종하시던..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한 장면 처럼...

염하던 모습......정말....돈이라도 한움큼 쥐어드리고 싶었는데...

차가워서..뻣뻣해진 그모습...

추우셨을까..

생전에 가족위해 그토록 아끼시고...

하지만..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생각진 않는다..

아버지는 정말 멋지고 철저하고.....존경받으면서 사셨기에..

돌아가시고도..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찾아와 주었기에...

다만...자식으로써.....해드린게 없고..

너무 죄송하다...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