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골목길에서 낯선녀석과 마주쳤다..
처음에는 우리동네 대빵도둑고양이인줄 알았다..
고양이치고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멍멍이였당..
지저분한 몰골이였지만.. 풍기는 자태로 보아하니 애완용으로 키우던녀석인것 같았다..
앞머리는 눈을 완전히가리고 더운 여름인데도 두꺼운코드를 입고있는듯한 모습이였다..
녀석은 우리집대문앞에서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난 대문앞에서 녀석이 비켜주기를 기다리고.. 녀석은 내가 자신의 길을 비켜주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어쩌지.. 한참을 녀석의 눈빛이보고 싶어서 녀석을 응시했지만.. 코까지 내려온 머리카락때문에 볼수없었다..
녀석에게 말을 걸어봤다.. "일롸" "........" 역시 녀석은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한참을 그렇게 나를 의식하더니 녀석은 불편한 다리를 쩔둑거리며 어디론가 사라져갔다..
외로운 녀석에게 내가 해줄수있는건 단지 짧은말한마디였다..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던 녀석은 이제 불편해진 다리와함께 이곳저곳을 헤메이고 다닌다..
밥도 제대로 못먹고.. 사람들한테 쫓기면서.. 녀석은 하루하루를 보낼것이다..
궁금하다.. 녀석은 주인들을 그리워할까..? 아니면 원망할까..?
그사람들은 자신이 키우던 멍멍이가 그렇게 살고있다면 발뻗고 잘수있을까..?
눈에 보이지않는다고.. 상처주는 사람들.. 정말 싫당..
아마게돈이나 딥임펙트라는 영화처럼 만약 지구에 혜성이 떨어진다면..
아마도.. 그런사람들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을까싶다..
물론.. 나역시 안전하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작은걸로 맞기위해 노력할뿐이다..
다음부터라도 녀석들을 만나면.. 쥐포라도 한마리 사줘야겠당..
뇌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구차하게 변명은 하지않겠다..
난 언쟁을 싫어한다..
그냥 니 다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