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시작한 너와의 첫 만남이 이렇게 깊게도 물들어 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니가 내 눈에 띄지 않으면 가슴이 조여오고 답답해지고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다.
항상 내 사랑이라고만 여겼던.
그런 순진하기 짝이없는 니가.
처음 친구의 펑크로 인해 대신 나가 너와 소개팅을 했던 나는 당황하고 우쭐해 어리버리한 니가 마음에 들지 않아 어떻게 차버릴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얼굴을 붉히며 내게 말을 거는 니가 그땐 너무나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활짝 네게 미소를 보여줬다.
그런니가 귀엽고 순수해 보이는 니가 난 너무 맘에 들었나 보다.
물론 니가 날 맘에 든다고 직접적이게 말한 것도 아니지만 처음 봤을때부터 어떻게 차버릴까 고민하던 그런 나쁜 내게 얼굴을 붉히며 내게 다가와준 니가 너무도 고맙다.
그런 어리버리함에 털털함도 없고 자연스러운 니가 좋았다.
우리가 만난지 한달.
하지만 10년 정도 사귄 정말 좋은 벗이라 생각했는데.....
그날 우연히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서려는데 한 볼이 통통한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길래
불쑥 찾아가 놀래켜주려 했지만 난생 처음보는 너의 친구때문에 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만.
넌 친구도 없을 정도로 얌전한 아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친구앞에서 내 앞의 순진무구한 모습은 어디로 가고 미소를 지으며 털털한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는
니가 너무나 미웠어.
순간 난 그 여자에게 심한 질투와 증오심을 느꼈다.
이게 사랑이라는 걸까.
이렇게 유치하고 내 감정이 뽕짝메들리 처럼 왔다갔다 하는데..
이게 바로 사랑이란 걸까.
아니야. 이건 너무 유치해.
이럴 순 없어.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이렇게 내 자신을 모르다니.
넌 바보야.
정말 .. 넌
구제불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