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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
 마더 테레사와 마리아마리아   카테고리가뭐야
조회: 2885 , 2005-01-30 21:06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내 동생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고 나도 또 보고 싶어서 표를 헐값에 4장을 구입했다.
(물론 다시 돈받고 팔았다-_-;;)
거래가 서울역에서 2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공연시간 7시까지 시간이 남아돌아서 영화나 볼까하고 중앙시네마에 갔다.
볼께 없었다.
뭐 볼까..

규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갑자기 자신의 모든 첫 생각이 어떤것이었을까 궁금했다고 한다.
뭐든지 처음 느꼈던 느낌, 처음 가졌던 생각...
그런것들이 갑자기 이상스럽게 다가와서 묘한 기분이 되었다고 했다.
같이 얘기하다가 비운다는것이 무슨뜻일까라는 얘기까지 왔다.
하나님을 위해 나를 비운다는것..
비운다고 해서 내가 없어지는것을 바라시는건 아닐텐데..
솔직히 내가 있고 하나님이 있는거지 나는 비우고 나를 지우는건 불가능하지 않다는데 동의했다.

언닌 내가 타칭수도생활하는걸 말렸고 이번에 내가 나를 지나치게 비우다가 부작용을 얻었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해준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나님은 새부대에 새술을 담기 위해 모든 걸 비워야 한다고 했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나를 비우는건 나 자신을 완전히 포맷해서 존재감을 완전히 없애란 뜻은 아닌것 같다.
그렇지만 선한걸 채우기 위해 악한걸 비워야하는건 사실이다.
비운다..이게 어떤 의미일까..

중앙 씨네마로 가기전엔 명동성당을 지나친다.
곁엔 성당교구와 서적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거기 즐비하게 서있는 마리아상앞에 불쌍하게 죽은 조상을 위한 기도집이라는 책을 팔고 있다고 써있었다.
맞다...
천주교에는 죽은 자를 위한 기도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죽은자를 위한 기도따윈 없다.
어느것이 옳은걸까.
천주교에서는 연옥이라는 천국과 지옥사이의 중간계를 믿지만 기독교에서는 그저 천국아니면 지옥이다.
어느것이 옳은걸까.

천주교가 죽은자를 위해 기도하는건 연옥을 믿기 때문이다.
중간계에서 대기중인 조상을 위해 기도함으로 기도의 의를 쌓아 그들을 천국으로 보내주는 뭐 그런거다.
난 개인적으로 천주교쪽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을 가만히 보면 복잡다단하고 회색지대 투성이다.
기독교처럼 딱부러지게 천국지옥으로 나뉘기엔 이 세상은 아직 불공평하다.
그러니 중간계가 있는게 맞다.
누구는 100살까지 살고 누구는 1살도 안되서 죽는데 어떻게 천국지옥으로 바로 갈리게 되겠는가.
난 중간계가 믿어진다.

하지만 기독교에서 중간계에 연연하지 않는것도 이해가 간다.
살아있을때 최선을 다해야지 죽어서의 기회까지 생각하면 살아서의 열심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살았을때 많은 영혼 살리고 살았을때 전도도 많이 하고 살았을때 많이 고치고 가르쳐야지..

무슨 영화를 볼까 하고 뒤지다가 볼건 마더 테레사밖에 없었다.
궁금하던 영화였기에 들어갔다.
난 마더테레사같은 심각한 전기성 영화 별루 안좋아 한다.
하지만 마더 테레사라는 인간에게 관심이 많고 책보다는 영화가 가장 짧은 시간에 지식을 쌓게 되는거니까 그점에서 맘에 든다.

마더 테레사가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고 죽기까지 사랑을 실천하기 까지의 여러 에피소드와 난관 그리고 그때마다 신앙과 지혜로 이겨낸 마더 테레사의 역전의 인생들이 그려져 있다.

놀라운건 테레사 수녀의 놀랍도록 자유로운 사고방식이었다.
그녀는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저을때 주님의 뜻이라며 밀고 나갔다.
그녀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아니었다는거다.
반항아에 이단아였고 놀랍도록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소유자였다.
수녀는 마땅히 수녀원에 있는것이 옳다.
그러나 그녀는 수녀원을 나가서 더럽고 헐벗은 거리에서 일하기를 원했고 수녀원측에선 수녀복을 벗으라는 위협까지 받았으며 이를 승인 받기 위해 교황청까지 가서 교황을 알현하는 열의를 보였으며 그 과정가운데 기적적인 하늘의 도우심을 체험하게된다.

그녀는 사랑을 실천했지만 언론과 세상은 그녀를 곱게 보지 않았고 심지어 수녀원 내에도 그녀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을 오히려 악용해 사기치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때그때 마다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해결하는 지혜로움이 어찌나 멋있던지 감탄이었다.

그녀가 우연히 인도의 거리에서 보게된 불쌍하게 널부러진 각종 죽어가는 더러운 인종들은 그녀의 한 생명 한생명에게서 느낀 안타까움과 충격이 느껴지게 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건 그 보잘것없이 죽어가는 병자와 배고픈자를 향한 마더 테레사의 사랑이었다.

길거리에서 죽어가는 자를 발견하고 바로 지원부대를 데리고 그 자리에 돌아왔지만 그 자리엔 그새 죽어버린 시체가 치워지고 앉았던 자리만 남아있었다.
모두들 돌아가자고 할때 그녀는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기도를 드린다.
그때부터 눈물이 나오기 시작해서 영화 끝나기 까지 눈물이 계속 났다.
그리고 아까 성당교구가게에서 발견한 죽은자를 위한 기도집이 생각났다.
수녀는 그 자리에서 무슨 기도를 올렸을까.
그때를 계기로 그녀는 사랑의 선교회 설립을 앞당기게 되고 그때를 계기로 그녀의 파란만장 놀라운 인생이 시작된다.

그때 느꼈다...
비운다는건 나 자신을 포맷하는것이 비우는게 아니구나.
그녀는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굴하지 않는 성격을 버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 성격으로 더 심지굳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앞에서 나를 비운다는건 주는것이다.
예수님도 그랬다.
재물을 팔아 가난한 사람을 돕고 나를 좇으라고 했다.
그것이 재물이든 시간이든 노력이든 줄 수있는것을 주라는것이다.

그녀는 선교회를 후원하는 단체의 회의에 참가했다가 한병에 3달러하는 물병을 앞에 두고 기가막혀하며 그 자리에서 바로 자릴 박차고 나온다.
3달러면 인도에서 아이들 1년 학비라며 이렇게 할바엔 차라리 같이 일하지 않겠다고 떠났다.
정말 꼬장꼬장한 성격이다.
그 성격과 개성까지 버린게 아니라 그녀는 하나님앞에서 자신의 의지를 일단 비웠고 믿는 바대로 충성했다.
사람들이 그녀를 위대하다고 칭송할때 자신은 주님손에 들린 작은 몽당연필에 불과하다고 고백했다.
어떤 영화의 멋진 대사보다 완벽한 테레사수녀의 어록들이 여주인공 올리비아 허세의 입으로 나왔다.
그 말들이 더욱 멋진건 수녀님의 삶이 그 이상으로 받쳐주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공로를 다 주님에게로 돌렸고 그건 그저 겸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진실이다.
나는 얼마나 작은 행적에 우쭐댔던가..
저렇게 살순 없는걸까...
진심으로 감동의 눈물이 나와서 영화를 보며 한정거장의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사랑이란 저런거구나....
한낱 사람도 저런 사랑을 할 수 있는데 육체로 오신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것일까.

저녁때 마리아 마리아를 또 봤다.
마리아와 예수님의 진하디 진한 사랑이 또 와닿았다.
가장 추한 여인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거듭나기까지 죄보다 깊은 사랑이 있었다.
신약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역시 마리아가 예수님의 죽음을 예감하고 그를 찾아온 장면이다.
값비싼 향유를 아낌없이 쏟아붇고 눈물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씻기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수제자라하는 제자도 알아채지 못한 예수님의 십자가행을 천한 창기출신 마리아가 먼저 예감하고 그를 위해 모든걸 바치고 눈물흘리니 그 사랑이 얼마나 진한지 모른다.

사랑하고 싶다.
사랑받고 싶다.
주라 그러면 받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마더 테레사도 그 같은 말을 했다.
용서받기보다 용서하고 사랑받기보다 사랑하라고 했다.
사람들은 부조리하고 비논리적이며 불합리하다.
그러나 사랑하라...
그것이 예수님에게서 흘러나온 마더 테레사의 사랑의 고백이다.
그녀가 이슬람과 힌두교인에게 핍박받을때 돌을 들고 덤비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이슬람은 착한 이슬람 가톨릭은 착한 가톨릭 힌두교는 착한 힌두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자 돌을 든 자가 떠나갔다.

종교를 떠나서 일단 사람은 착하고 봐야한다는데 동감이다.
불교든 기독교인이든 천주교인이든 사람이 착해야지..
못돼고 나쁜 기독교인보다 착하고 양심적인 무속신앙인이 훨씬 났다.
마더 테레사는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보고 평등한 도움을 주었다.
가장 가진것이 없는 사람에게 더 주는것이 가장 평등한 것 아닌가.

영화를 보는데 올리비아 허세의 연기력에도 놀랬다.
시간이 갈 수록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서 걸음걸이와 말투까지 마더 테레사같이 변하는데 그녀의 영성까지도 닮아가는듯 했다.

낮에는 마더 테레사 저녁엔 마리아 마리아 보면서 하루에 예배 두번 드린것 같은 감동과 은혜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날이 내 생일이었다.
계속 문자로 오는 생일 메시지를 보고도 별로 생각 못하다가 마더 테레사 보고 마리아마리아를 보러 가는 도중에 혼자 '맞다! 오늘이 내 생일이지' 라고 떠올렸다.
하나님께 좋은 생일 선물달라고 기도드렸는데 하나님이 가장 좋은것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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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 마더 테레사



세상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 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해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참된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만들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주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