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250 , 2005-01-30 21:10 |
최근 맘의 긴장을 풀자 마자 마음에 나쁜 것들이 몰려왔다.
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 중도를 지키지 못할까.
왜 극으로 치달아 어떻게든 번민이 찾아오는 방향으로만 달아날까.
내 맘을 지키고 타인으로 부터 내맘을 격리시킬땐 누가 뭐라 해도 상처받지 않았던거 같은데 지금 모든 긴장을 풀고 외부로 관심을 돌리자 마자 맘의 상처들이 몰려와서 또 다시 나의 현실도피욕이 치켜든다.
타인들의 간섭과 태도와 그 속마음에 또 다시 비위가 상하고 괴롭다.
그들의 간섭과 충고속에 진심으로 나를 위한 사랑의 마음이 아닌 스스로 옳다라고 자부할만한 정의감을 더 쌓기 위한 대상으로 나를 삼는것 같기 때문이다.
나를 자신의 잘난척의 대상으로밖에 생각 않으면서 무책임하게 충고한다.
그리고 충고의 검증을 위해 나의 치부를 외부로 돌리면서 나의 부끄러움을 부각시키는 것이 싫다.
자신의 옳음에 심취해서 정작 내 마음 깊은곳을 배려하지 못하는 배신감마저 느낀다.
그렇게까지 피해의식 느낄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타인이 과도하게 나를 위하는 모습은 척이라는 역겨운 느낌을 안갖기가 힘들다.
그런 중에 나에게 진심어린 충고로 나를 사랑해주는 한 친구가 있다.
진정으로 나를 걱정해주며 진심으로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그런 그가 이제 자기 갈길을 위해 선도 보고 장가도 든댄다.
안서운하다면 거짓말이다.
사실 이제 더 이상 보는건 옳지 않다라고 느껴진다.
왜냐면 그냥 친구관계라고 가볍게 만나기엔 내 고민과 심정을 깊이 의지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안그러기 위해 거리를 두려고 한다.
나이가 먹는다는게 이런거구나.
내 친구들도 이제 다들 결혼하고 가정을 갖고 각자의 삶에 취해 살게 되겠지.
그럼 '나'라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될테고 그러다가 잊혀지겠지.
뭐 사실 그렇지 뭐..
결혼이 모든 친구관계의 무덤일수는 없지만 내가 먼저 거리감을 느껴버려서 관계가 더 이어지기 힘든걸...
난 결혼이 싫다.
날 외롭게 하는 결혼이 싫다.
하나님! 나에게 남자대신 평생 의지할 물질과 일과 친구의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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