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살이 노릇노릇 익어버릴 것만 같은 계절이다.
'노릇노릇'이라는 표현보다는 '바알갛게' 익어버릴 것 같다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방학이다. 스스로를 다그치는 시간이다.
가장 행복하고도 힘든 시기다.
수험생은 기계 처럼 살아야 한다고?.... 그렇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기계처럼 못 사는 것이 한스럽기까지 하다.
공부만 하면.. 계속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자꾸 내 몸 속에서 꿈틀거리는건지.. 왜 이런 시기에만 나타나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젊음이라는 것은 열정을 가졌다는 것....
그 열정이 지금 눈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 하기 위한 열정이어야 한다.
가야할 길을 벗어나려고 하는 저항이 되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왜 그 아이들은 시위를 했을까.
당해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역시 바보들이 벌인 바보의 축제였을 뿐이었다.
바보같은 것들이 바보의 법칙을 외쳐봤자 결국 바보스러운 것일 뿐이니까.
결국 남은 것이 없잖아.
덕분에 나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었지만
그래. 후회는 없다.
모두가 뜻이 있는 것이니까.
저항하더라도 잠깐일 뿐이다.
내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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