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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내안의 나   2006
날씨 거참. 조회: 2557 , 2006-01-21 17:43
친구에게 한비야씨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책을 선물받았어.
참 고마운 일이지.
멀리 있는 내게 일부러 서점에서 산 책을 우체국에 가서 등기로 부치기까지 해야 하니..
고맙다 친구. 복받을게야.

오늘은 날씨가 좋다. 저녁이 되어 쌀쌀해져오기는 하지만
한낮의 무료함과 자연의 신비함을 동시에 맛 본 오늘 하루.
버뜨 심심해 죽겠네

살아가는 거 눈이 오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
탈출 혹은 일탈을 꿈꾼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ㅡ
소심한 사람이 꿈꾸는 대심한 일..왜이렇게까지 재미를 느낄만한 '꺼리'가 여긴 없는걸까
내 또래의 사람들이 거의 서울로 가버렸는데 나는 이곳에 무엇을 위해 와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지만 그건 동시에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잖아
그럼 나. 우리 아이들을 위한 노력 외엔 재미를 느껴선 안되는 걸까?
나는 참 재미있고 싶다. 하하하!!! 웃으며 살기로 해놓고 이렇게 지루해하다니..
나와의 약속위반이야
내 안의 [나]가 거울 속의 [나]를 비웃고 있어.
에이 못났다.

이 문을 열고 밖에 나가면 하늘색 솜사탕을 냠냠먹고 잿빛 코끼리가 쿵쾅거리는
서커스같은 알록달록한 세상이 기다리면 좋겠다.
적어도 이런 생각만으로 오늘은 즐거운 날 ^^
이라도 해두자 쿠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