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강릉에 왔던 2004년 알게 된 한 오빠가 어제 죽었답니다.
같이 술을 마신 날 내가 중얼거렸던 엄마라는 말에
이후 내내 내게 친절히 대했던 오빠는 자기 거 챙길 줄 모르는 바보였습니다.
장례식장 입구의 고인 이름과 빈소에 걸린 오빠 사진을 보고
그 장소에 서 있는 내 모습이 유리에 비춰져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슬픔이 찾아와도 내가 그 슬픔의 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진 속의 오빠는 웃고 있었죠.
더 열심히 살겠어요.
그리고 내년 오늘에 오빠생각하며
열심히 살았었노라고 되뇌일 수 있는 2006년을 만들겠어요.
나 행복하게 살테니 오빠도 행복하세요.
그렇게 가다니...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아쉬움만 남는 쓸쓸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