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886 , 2006-01-26 03:04 |
할말이 너무 많을 수록 아무 할 말 없는 기분 같은거... 알져?
공중에 수많은 단어들이 헤엄치고 돌아다니며 네온처럼 반짝이다 사라지고 다시 다른 곳에서 반짝이고 있어요.
이제 꽃샘추위가 가면 바로 봄이겠져.
길거리에서 냉이 한봉지를 냉큼 사왔어요.
향긋한 냄새가 봄을 닮았어요.
이미 봄인거 같아요.
봄은 나른하고 관능적이고 귀엽고 졸립고 부드럽고 어지러워요.
느슨하고 행복하지만 사실 봄처럼 큰 전쟁이 있을까요.
봄은 빛을 뚫는 어둠보다 강하고 위에서 찢어진 휘장처럼 신비롭죠.
안보이는 놀라운 전쟁을 준비하느라 지금 저 추운 땅속이 심호흡하고 있어요.
힘들고 외로운 심호흡이지만 뚫고 나오는 날 세상이 경이로워 봄을 노래하고 찬미할거에요.
추운 겨울, 마음의 겨울 동안 정말 수고 많이 했어요.
위로받아 마땅한 그리고 위로받을 자격 충분한 기나긴 외로움의 아픔을 이제 털고 그 노래속에 마음을 녹이길 바래요.
0120. 2006
나야(娜夜)
06.02.01
글.. 정말로 감동먹었어요....어떤부분인지 설명할 순 없지만요... |
디케이
06.02.03
이렇게 열어보이는 글을 읽은 기억도 까마득해요..제가 누군지 뭐하는 앤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속을 열어보이는 리플을 달아주신 님에 대한 관심이 화르륵 타올라버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