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에 다녀왔다.
사랑하는 어머니는 어리광을 하듯 나에게 말씀하셨다.
추석에 큰댁에 가지 말고 집에 오라고.... 사실 시아버지,시어머니께서는 돌아가셨다.
큰 아주버님이 계신다.
큰댁에 가야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머니는 열무김치와 깻잎김치를 담궈 놓으셨다.
숯냄비가 10만원인데 차마 어머니는 쓸 수가 없다신다.
왜냐면 얼마나 산다고 좋은 것을 쓰겠냐며 나더러 갔다 쓰란다.
아무리 말려도 안될 것 같아 내가 쓰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소뼈를 곰국을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주신다.
다슬기를 이웃에서 잡아 주셨다며 또한 얼려 놓으셨다 주셨다.
어머니는 주고 또 주고 싶어 안달이시다.
난 어머니를 위해서 유선을 달아드렸다.
물론 매달 내는 사용료도 내 통장에서 결제하도록 했다.
어머니는 그만한 돈이 없으신게 아닌데 내가 해드리니까
딸의 관심이 좋으셨던지 무척 기뻐하셨다.
오늘 아는 분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단다.
난 차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그냥 전화를 끊었다.
잠시 생각했다.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끼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도 74세이시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클까?
불러도 불러도 대답해 주지 않는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