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별소녀
 또다시 불어닥친 바람   별소녀
조회: 2285 , 2006-12-19 16:24
며칠 전 일이다.
남편과 함께 대전에 가서 쇼핑을 하고 ,가전제품을 고르고 있느넫
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먹이면서..
둘째 딸 아이가 집을 나갔는데 핸드폰도 놓고 나갔단다.
이유는 학교를 9월말에 휴학계를 내고, 학교 다닌척 하면서 집을 나서곤 한 것이다.
언니라는 이유로 엄마처럼 학교  가는 날마다 깨워서 보내곤 했는데
그럼 어디를 갔단 말인가?
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기도를 했는데도 응답되지 않았다면서 잠깐 바람을 쏘이고 온다고
하면서 나갔단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어디를 방황하며 울고 있을까? 뇌리를 치는 상상들이 나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몇 시간이 지난 후 3시경에 전화가 왔다.둘째 아이에게서...
공중전화번호다. 엄마! 하더니 덜컥 전화가 끊겼다. 얼마나 놀랐던지 지금도 그 순간을 표현할 수가 없다.
엄마들만이 아는 그 순간을...
다시 공중전화 번호로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전화가 걸리지 않는다.
잠시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울먹이면서  .. 엄마!
그래 엄마야. 엄마는 너의 편이고 엄마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무슨 말이든 했다.
엄마가 그 동안 딸의 아픔을 몰라줘서 미안하다고...
나는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집에 빨리 들어가서 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다시 하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한 참 후 딸의 핸폰으로 전화를 해줬다. 고마웠다. 얼마나 고맙고 고맙든지..

나의 남동생은 내가 너무 잘해줘서 아이들이 함부로 행동을 한다고 한다.
얼핏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 자신이 이기지 못할 정도로 공부가 힘들었는지 모른다고 이해하기로 했다.그럴것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방황을 했겠는가?
학교 간다고 해놓고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몇번을 왕복했는지 모른단다.
마음이 아린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사랑하는 나의 딸이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 한 번 안시키던 아이가 이렇게 힘들게 세상을 나오고 있다니..
그래도 잘 견디리라 믿으며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앞으로 다시 복학할 때까지 8개월의 공백기를 잘 보내게 해줘야겠다.

그래서 미국 애틀랜타에 사는 삼촌에게 보내기로 하고 지금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걱정스러운지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5개월간 어학연수를 받게 하려고 한다.

휴~ 이제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