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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2006
몰라 조회: 2755 , 2006-11-01 03:35
생각이 많아지는 11월이다.
모든 사람들이 줄어든 햇살 때문에 저마다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다들 훌쩍 자라 있을테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강릉와서 지갑 두번. 핸드폰 두번.
지갑 한번 되찾았고
핸드폰 한번 되찾았다.
간절히 그리고 정말 감사히 생각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그 순간들 다 잊고 이제 아버지가 선물해주셨던 핸드폰을 잊어버려야한다.
아빠가 처음으로 해준 선물이었다.
아빠는 딸이 그 선물을 그토록 소중히 생각한다는 걸 아실까
물론 생각하고 게시더라도 술 마시고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많이 실망하실 것이다.
3년째 쓰고 있으니 오래 쓴 셈인가..
아빠 난 70만원짜리 핸드폰을 준대도 아빠가 사준 핸드폰이 더 좋아
내가 너무 어리석었나 봐
너무 빨리 임대폰을 빌려버렸어
그럴 자격없지만 다시 한번 돌아와주길 간절히 바래

오늘은 핸드폰 때문에 공부가 하나도 되지 않았어
내가 이러고 있을 시간이 있나...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데
나 또 시간을 발 밑에 흘려버리고 있어
돈 버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책을 보는 것도, 이쁜 옷 사입는 것도, 건강해지는 것도
모두 좋은 목표지만
무엇보다 2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와 속이 많이 달라졌음 해
그래서 내가 바라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길..
오늘도 바래보며 이제 자야겠어
나 바라는게 너무 많은거야?
바랄 자격 같은 거 사실 몰라
이렇게 마음이 많이 원하고 원하는걸....

이 겨울 또 무엇으로 마음을 채워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