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은이랑 북대 나갔다가..우연히..오빨 봤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왜..왜 우린 눈이 마주쳐야만 했을까..
잘 지내고..있는 걸까..
부쩍 수쩍해진 얼굴이 자꾸만 걸린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왜..왜 ..갑자기 헤어지자 했을까..
나한텐 처음부터 아무 감정 없었던게 아닐까..
내가 그를 더 이해해주었다면....그랬다면...지금쯤 우린 행복해 하고 있을까..
아니다..
다 지난일인걸...
지나가는 길에 오빠가 일하던 커피숍에서 사람을 구하는 포스터를 봤다.
알바..그만 뒀구나..
다시 나쁜 곳으로 가는건 아닌지..
미쳤어..
난 왜 아직 그사람을 걱정하고 있는거지..?
이젠...어떻게 돼던 상관 없잖아....
모르겠다..........
내가 오빠와 가슴설레며 나눴던 눈인사로 우리의 인연이 끝났었더라면..추억이라도 아름다웠을껄..
헤어지던 날....
난 울지 않았다..
오빠 앞에서도,,돌아오는 택시에서도..내 방에서도...난 울지 않았다..
도리어 씩씩했다..
그런 뜻 아닌거 다 알면서도..그동안 날 가지고 논거 냐며..소리쳤다.
나랑 헤어지면..분명히 후회할꺼라고..했더니 오빤..아마 그럴껏 같다라고 힘없이 말했었다.
그래...헤어지던날...
분명...비참했지만..슬프진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그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았구나..
어쩜..빨리 이렇게 된게 다행이라고..생각했다.
애써 날 위로한게 아니고..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암튼....죽을 때까지 그사람을 한번..더 보고싶진 않다.
다시 한번 그런....헬쓱한 얼굴로..슬픈 듯한 눈물 젖은 눈으로 날 쳐다보는 그 사람을 보게 된다면 아마..난 지금보다도 훨씬 더 그사람을 싫어 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