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아동 엄마들이 오늘 나한테
"선생님 요즘 좋은 일 있으세요? 갈수록 이뻐지시는 것 같으세요"
라고 말한다.
외모에 대한 칭찬이든 지식에 대한 칭찬이든 그건 참 반갑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단다 ^^
그래서 나야말로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칭찬받았고 치료도 잘 되었다.
기분이 좋아서 막내쌤한테 밥사준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했던 가격대가 아니었지만
기분이 올라가 있는 걸 생각과 다르다고 잡아내릴 수는 없지.
오랫만에 먹은 초밥과 롤은 맛도 좋았고 적당한 포만감도 주었다.
대신 운동에 늦었다.
한시간 15분 운동.
런닝은 땀이 뻘뻘 나서 좋은데 하다보면 '내가 뭐하고 있나?'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끝나고 나면 또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잠시 잊혀진다.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집에 와서도 쳐지지 않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치우기 귀찮은 것들도 싹 치우고 옷도 벗어서 바로 바로 제자리.
여기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오늘은 평상시와 달리 옷도, 그릇들도 치우지 않았다.
심지어는 밤인데 렌즈도 화장도 그대로 그대로~~
아침에 먹으려고 잘라둔 과일을 듬뿍 먹기까지 했다.
갑자기 기분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원인은 잠깐의 대화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였는데 내가 혼자 살아 적막하다 보니
친구에게 하는 것처럼 말을 건네버렸다.
그분의 고민에 대해 내가 도움을 드리고 있었는데
그만 살짝 비꼬아 버렸다.
상생과 조화...아 정말.....
최근들어 시니컬해지는 나를 스스로 느낀다.
아침에도 원장님이 지나가는 말로 한 말에
평상시와 달리 머릿속에서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한 이러저러한 말들이 날아다녔다.
친한 친구와의 전화 통화 이후 편하게 풀어지기도 했고
밤이라서 긴장을 놓아버렸다.
그 분은 밤이 늦었다고 자라고 하셨다 =_=
실수를 만회하려면 몸소 보여주는 수밖에 없으니
내 경솔함에 대해 시간과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야지 어흑..
오늘의 단어 [중용]
말에도 태도에도 중용이 필요하지만 감정에도 중용이 필요하다.
너무 조증이거나 너무 울증으로 지내지 말자.
몇번이나 다짐했고 잘 지켜나가고 있는데..
한번의 실수라지만 그걸 누가 알아주겠니
좀 더 말에 무게를 싣고 평상시에 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말은 삼가하자
말의 영향력을 가장 잘 아는 직업인데도 오늘은 쪼꼼 답답하네..
내일도 해는 뜬다. 대범하게 생각하고 넓게 보고 조금씩 나를 완성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