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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2007
이젠 맑은 하늘이 고프다 조회: 2563 , 2007-04-18 02:29
주말에 대구집에 다녀왔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차의 덜컹거림이야
너도 알지만 그 덜컹거림이 동시에 어떤 편안함을 주기도 해.
외국 영화나 사진에 자주 나오는 해먹침대?같이
우리가 어릴 때 타봤던 유모차의 흔들림.
그 편안한 진동.
그래서 난 차만 타면 자나 봐 ^^



집에 가서 엄마아빠랑 의논할 게 있었어
이제 강릉에서 나갈 때가 된 거 같았거든
두 분 다 의외로 오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좀 더 있으라고 하시네
그 말에 파도처럼 실망감이 밀려오던걸



이제 나와산지도 4년째가 되었고/일도 좀 쉬고 싶고/일상에 치이기도 하고/사람이 그립기도 하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결혼전에 가족들과 같이 좀 더 살고 싶기도/대학원도 대구에서 다니면 편하고/



이 모든 이유는 두 분이 오냐~하고 이해해주기에는 약간 어리광이 섞였나 봐
어쩌면 일과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가 되겠지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 아이들과 조금씩 나아가는 아이들이 있잖아
그리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특성을 파악하기 힘든 아이들도 있어
아동 부모님의 기대나 실망.
치료가 막혔을 때는 나의 능력에 대한 실망감.
그 모든 것에 대한 스트레스,,



여름이 다가오며 대구에 가기 무섭다는 생각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들이 그리워 친구가 그립고.
여기에 완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게 참 외로워



그래서 운동하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하고 다른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가 없어져
운동은 정말 삶에 꼭 필요한 거야 
피부도 맑아지고 있고 여드름도 안나고, 좋아좋아!!
주말에는 서점과 도서관에서 보는 책들이 삶을 이끌어 주고 나를 꾸짖기도 하고
일기처럼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니 나 참 잘 살고 있지?
그래그래 그러니 조금 더 나아가자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을 하더라도 나를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으니까.
내 인생을 끌고 가고 받쳐주고 때론 부딪혀서 넘어지게 하는 것도 나니까.
이제는 넘어지는게 두렵지도 않고 오히려 내가 두배 세배 성장할 수 있는
슬럼프이자 선택의 기로이자 내게 주체성을 심어주는 삶의 어려움들.



이제 세속적인 목표로 일하는 건 그만두고
뭔가 좀 더 높은 목표를 가져보자
신체건강 정신건강 통장건강 일건강
참 할 게 많아 무얼 먼저 해야 할지 오히려 기대되는 걸~ㅋ
시간이 흘러가는 게 너무 아깝다 빨리빨리 부지런히 움직여~~


좋아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