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때처럼 핸드폰을 곁에 두고 일하는 중이었다.
진동소리에 핸드폰을 보니 문자가 왔다.
신기했다. 최근에 이 시간에 문자를 보낼 사람이 없는데.
누굴까 하고 비밀번호를 눌렀더니,
[ 저번엔 못만나서 미안, 시간되면 연락해줄래? ] 라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기쁨+a(황당+허탈+초라함)=????
뭐 굳이 따지자면 기쁨이 절반, 나머지 세가지가 절반.
결론적으론 기뻤했다는게 조금 화나기도 하고 바보같기도 하고..
나는 그 사람을 첫사랑으로 생각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봉인갑다... 싶기도 하고.
이 나이에 첫사랑이었다고 하면 분명 비웃겠지만.
[뭐, 요즘 심심하기도 하고 너도 놀고 싶어 하는것 같아서 연락했어.] 라고
cool~하게, 아주 쿨하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애초에 그렇게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이런 식으로 만나도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거나, 나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을게 분명하고.
그렇다면 마음을 억누르고 만나봤자 상처입고 지치는건 내 쪽인데..
그래도 쉽게 핸드폰을 닫을 수가 없었다.
아, 못났다!!! 정말 화나.... (TnT^)
결국.. 답장도 못하고 속만 끓였다.....
이럴 때 가장 무서운건.. 예전처럼 솔직해 질 수 없다는 것.
그 때, 솔직하고 겁 없던 나로 돌아가면 조금은 괜찮아질까?
다시 누군가와 행복하게 연애하는 일, 꿈꿀 수 있을까?
라고,, 의미없는 물음 되풀이 한다.
자, 힘내자. 힘내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