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만해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가 슬슬 끝을 보이고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으면
아... 이제 곧 겨울이겠구나.
봄도 여름도 지나갔고 가을도 눈깜짝할새에 지나가면
눈오고 입김나는 겨울이 오겠구나.
작년에 선물받은 장갑을 괜히 들춰보게 되고
드라이 크리닝해서 비닐이 씌워진 코트도 꺼내서 걸어놓고
얇은 여름이불도 새벽에 추운감이 있어 큰 장에 넣어두게 되고..
너무 이른가?
하지만 여름도 이만큼 금방이었는걸..
여름을 보내기보다는 겨울을 기다리게 되는 바보같은 마음.
메마른 겨울 풍경에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니까.
바보같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