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뭐랄까... 미움받는 일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
한 번 틀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와 한 번 어긋나면 끝까지 않좋은 감정을 버리지 못한다.
아무렇지 않게 대하려고 노력하지만 나나 상대나 의식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늘만해도 그렇다.
아침에 일찍 와서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냥 내 할일을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다 몇몇 들어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냥 그것뿐이었다.
그는 들어오자 마자 큰 소리로 화를 냈다. 그의 옆자리인 나는 그 목소리에 놀라서 살짝 쳐다보았다.
그의 책상에 엎어져 있는 정체 불명의 액체...
뭘까, 냄새도 풍기는 게 아마 무슨 약같은 것 같다.
아마 옆자리인 내가 했다고 생각해버린 모양이다.
그럴 이유나 한가함따위 있지도 않은데..
잠시 쉬고있을때 아는 선배가 말해주었다. 무슨년 이러면서 욕하고 있더라고.
아침에 그 일 뿐만이 아니라, 과거의 일도 들추었을게 분명하다..
그냥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도는 그런식으로 생각해버리다니.. 정말이지.
이제는 조금 남아있는 운이나 행복같은게 거의 사라져버린 기분이다.
억울하고 슬프고 화난다. 남자도 싫고 사람도 싫고 나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