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말해줄께...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되는 법이래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서선생이 했던 대사같은 이 말을
내가 오늘. 그 사람에게 들려줘버렸어
그 사람은..
늪같은 외로움에 빠져있는 동안
나를 많이 위로해준 사람이야
그동안 그 사람이 있어서 아플 때 덜 힘들었고
내 편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정되어 밤에 일찍 잠들 수 있게 해준 사람이야
정말 만나던 시간동안 그 사람이 잘 되기만 바랐고
잘 되어서 같이 신나게 웃는 날이 더 많기를 바랬었어
처음에는 그 슬퍼뵈는 눈이 나를 동등하게 바라보았었는데..
그 사람이 나랑 왜 헤어졌냐고..내가 왜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냐고..
그렇게 될 일은 결국 그렇게 되는 법이라는 변명으로 또 나를 정당화하는
나는 끝까지 이기적이라
울고 코 흥 풀어가면서도 그 사람에게 나를 놓으라고 하면서도
나를 외면하지 말라고, 그래도 나를 조금은 챙겨달라고 말하고 있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초라해질 걸 알면서 알면서
헤어지면서 헤어짐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헤어지면서 미련이 아닌 외면을 두려워한 이유는..
밤이 찾아오면 조용한 집에 내 마음이 혼자 있는게 너무 무서워,
언제나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날 동안 혼자인 동안 그건 너무 무서워
아무리 사랑해줘도 주인이 아니라 자기 밖에 모르는 고양이처럼..
고맙다고 말하는 나와 절대로 나를 잡을 수 없는 당신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