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412 , 2008-01-29 01:46 |
오늘은...
내내 바깥구경을 나가지도 않았고...
묵묵하게... 그리 바쁘게 해내지 않아도 되는...그런 해야할 것들을 했다.
그렇게 난 나를 물리적으로 또한 심리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일도 하지 않았는데...
오늘도...머릿속에 걱정을 하나 둘씩 쌓은 것 같다.
타의에 의해...근심이 생겼다고 하기엔 그 전부를 탓하기에 과하고...
자의에 의해...근심이 생겼다고 하기엔 난 너무 가만히 있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너무 많은 문제들이 나를...사람들을...
괴롭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들이 ...
'그동안 남에게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이거니....나도 쫌 그럴수 있겠거니....'라고 다가왔었다면...
이제는...특히 오늘은...'나 어쩌면 좋은걸까...'라고 피부로 와 닿았다고나 할까?
잠시 들르신 이모...
내게 "너 남자친구는 모하니? 결혼 할거니??"라고..물으셨다.
나 "글세요...앞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라고....
"그래도 좀 욕심은 부려야하지 않겠니? 중요한 일인데..."라는 마지막 이모님 말씀이...
크지않고 그렇다고 잔잔하지도 않게....날 흔들어놓았다.
적지 않은 동안 만나온
그 사람과 헤어져야 하나?...누구와?...라는 그런 단순한 파장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냥 '나 앞으로 어쩌지?'하는 걱정들이 마구 겹쳐져 왔다.
아직 안정되지 않은 인생의 한복판에서...
확신이 없는 지금에 대한 근심이 '결혼'이라는 단어에 의해 증폭되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래도...
난 오늘 그냥 내 할일을 했다.
그냥 계속된 벌판을 걷다보면...
뭐라도 나오겠지...하는 심정이랄까?ㅋ
지금은 그냥 이 모든일이
후에 생각하며 '그땐 그랬지...'라며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