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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물고기
 내 마음에 산다.   年の暮れ、2008
조회: 1873 , 2008-12-07 01:44
1.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다.
    나한테 마음이 조금도 없음이라 생각하고 포기하려 했더니
    최근 들어서 갑자기 연락 횟수가 늘고 얼굴을 들이민다.
    그러면서도 나한테 마음이 없음을 은근슬쩍 강조한다.
    마음이 없으면 없는거지 왜 자꾸 사람 헷갈리게 해 이녀석아!
    내가 고백 한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찝찝해지잖아.
    선 들어온 이야기를 했더니 얼굴이 굳어진다.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면 말이 없어진다.
    근데 이상형은 내가 아니란다.
    뭐 이런게 다 있어?


2. 갑자기 그분 생각이 났다.
    그분은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을까?
    아프도록 좋아하고 애태우는 그런 마음은 분명 아닌데
    그 사람이 욕심나는 것도 아니고 뭘 바라는 것도 분명 아닌데
    이렇게 종종 생각이 난다. 서로 간의 이야기를 많이 공유해서일까.
    덕분에 정말 날 아프게 했던 마음 속 원래 주인의 모습은 점점 희미해져 간다.


3. 세 사람 다 AB형이다.
    세상에서 3%라는 사람들이 이 동네에 다 모였다.
    여자건 남자건 발에 치이는 게 AB형.
    덕분인지 우연인지, 지금 내 마음에 사는 이들은 전부 AB형이다.
    속을 알 수 없는 외계인들이다.
    나한테는 실로 매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