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감기와 콧물감기가 너무 심해서 일찍 잠드는 날이 다반사이다.
덕분에 밤이 긴줄도 모르고 일어나면 해가쨍쨍한 하루 . .
오늘은 회화시간에 교수님이 성적을 알려주셨다 .
같이 수업듣는 같은반 친구들 중에서 한 친구가 점수를 물어본다.
내가 물었다.
"내가 말해주면 너도 말해줄래?"
"아니 싫어..^^"
싫단다. 근데 난 왜 ? 윽 - 이런상황너무 싫다.
그러더니 집요하게 몇번 더 물어보고 입을 열 기세가 아니자 포기해 버린다 .휴우-
솔직히 난 점수에 연연하거나 시험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말해줄까도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중간고사때가 생각이 난다 . 우리방에 잠시 놀러온 그녀가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 공부하지 말라면서 자기 시험 잘 본다고 말하면서 유유히 떠나던 그날밤 으흐.
세상엔 경쟁이 항상 필요하겠지만, 과열된 경쟁속에서 살아오던게 당연하게 되어버려서 ,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범위까지 침범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난 좀 특이한 케이스 이다.
장기기억력은 그닥 좋은편은 아니지만 단기기억력이 조금은 있어서 대학같이 빤짝이 시험을 볼땐
참 유용한 머리다. 고등학교때도 친한 친구들에게서 놀면서 공부한다는 비난섞인 말을 귀에 딱지 앉게 들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정말로 어느정도 해야겠다 싶어서 공부를 하는것이지 , 죽어라고 1등하자 라는 생각으로
책을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
1위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 적당한 사람이 되고 싶은거다
'돌대가리' 소리 듣지 않을정도로 똑부러지고 아는것 적당한 ,
속이 적당한 배추가 되고 싶단 표현이 맞을라나 모르겠다 .
이런저런 말을 들으니 나에게도 없던 오기와 경쟁심이 생긴다 .
저번엔 시험 대충봤는데 이번엔 슬쩍 집중해볼까한다 .
이래도 저래도 억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