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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성적경쟁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2032 , 2008-12-09 22:21




요즘 목감기와 콧물감기가 너무 심해서 일찍 잠드는 날이 다반사이다.
덕분에 밤이 긴줄도 모르고 일어나면 해가쨍쨍한 하루 . .


오늘은 회화시간에 교수님이 성적을 알려주셨다 .

같이 수업듣는 같은반 친구들 중에서 한 친구가 점수를 물어본다.

내가 물었다.

"내가 말해주면 너도 말해줄래?"
"아니 싫어..^^"

싫단다. 근데 난 왜 ? 윽 - 이런상황너무 싫다.

그러더니 집요하게 몇번 더 물어보고 입을 열 기세가 아니자 포기해 버린다 .휴우-

솔직히 난 점수에 연연하거나 시험에 연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말해줄까도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중간고사때가 생각이 난다 . 우리방에 잠시 놀러온 그녀가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 공부하지 말라면서 자기 시험 잘 본다고 말하면서 유유히 떠나던 그날밤 으흐.


세상엔 경쟁이 항상 필요하겠지만, 과열된 경쟁속에서 살아오던게 당연하게 되어버려서 ,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범위까지 침범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난 좀 특이한 케이스 이다.

장기기억력은 그닥 좋은편은 아니지만 단기기억력이 조금은 있어서 대학같이 빤짝이 시험을 볼땐
참 유용한 머리다. 고등학교때도 친한 친구들에게서 놀면서 공부한다는 비난섞인 말을 귀에 딱지 앉게 들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정말로 어느정도 해야겠다 싶어서 공부를 하는것이지 , 죽어라고 1등하자 라는 생각으로
책을 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

1위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 적당한 사람이 되고 싶은거다
'돌대가리' 소리 듣지 않을정도로 똑부러지고 아는것 적당한 ,
속이 적당한 배추가 되고 싶단 표현이 맞을라나 모르겠다 .


이런저런 말을 들으니 나에게도 없던 오기와 경쟁심이 생긴다 .

저번엔 시험 대충봤는데 이번엔 슬쩍 집중해볼까한다 .

이래도 저래도 억울해 ...

난아무도안믿어   08.12.09

저는 장단기 다 잘 안되지만, 특히 단기가 더.. 장기는 비법을 터득했거든요..ㅎㅎ 대학공부가 힘들어요.. 참..답글 감사해요..ㅎ

마린:)   08.12.09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1등이 되고 싶다기보단 내 할 도리는 해서 중간은 하자...라는 생각이랄까

나키움   08.12.09

그 생각..저도 빨리 가졌으면 좋았을걸...왜 저는 대학공부를 거의 포기하고 졸업할때쯤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훌쩍 ㅠ_ㅠ

gudwncjswo   08.12.10

전 고등학교 때 성적이 되게 많이 올랐거든요. ㅎㅎ 갑자기 올라서 선생님들이 갑자기 잘해주고 따로 부르고 하는 거에 꽤 회의를 느꼈었는데.. 그 당시 제가 갑자기 성적이 확 오른 걸 친구들이 갑자기 제 점수를 되게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런 타입들을 겪어봤는데, 확실히 그런 타입은 열등감이 많은 친구들이더라고요. 혼자서 노력해봤자 안 될 거 같아서 제일 쉬운 남 방해하기를 하는 겁니다~ 의외로 속으론 상처받을지도 몰라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