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언니들과 나는 수다를 떨다가 나는 내 연애의 취약점을 알아낼 수 있었다.
상대가 있다면 불처럼 활활 타오르다가 ,먼저 내 마음을 비추는 편이고 ,
갈팡질팡하는 상대와 만나다가, 상대가 나에게 마음이 생겼을 땐 이미 나는 마음이 다 식어버린 상태.
내가 좋아하는 시점에선 그 사람의 어떤 결점도 문제가 되진 않지만,
어느 순간 마법같이 풀려버린 ,
마치 얼음땡할때 땡~ 하는 순간엔, 그런 결점들이 눈에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난 그게 싫어서 떠나버리는 . . 뭐 그런것들이랄까 .....
남들이 말하는 표준적인 남자친구는 20년동안 한번도 없었지만, 연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음 애인과 하는 연애말구 싱글끼리 하는 일종의 썸씽이랄까 . .?
하긴 내가 생각해도 나는 엄청나게 이기적이고 매몰찬 스타일이다. 독하다는 표현이 맞겠지...??
좋은건 좋고 싫은건 엄청싫은 그런 융통성 없는 성격이라서 , 싫다는게 한번 나와버리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너무 나니까 ...
그래서 항상 나만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하게만 살아가려고 하는 성향도 다분하다.
나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사랑을 주는 사람들에겐 엄청나게 호의적이지만,
언젠가 한 순간이라도 나에게 포크를 들이댄 사람이 있다면, 그 순간부터 아마 나는 칼을들고 방어하고
있을꺼니까....
어느새 연애취약점에서 내 성격 분석까지 나와버렸네.
난 이렇게 나를 잘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 20년동안 잔뼈굵은 습성을 어찌 한번에 끊을 수 있을까나...휴
하지만 뭐, 이렇게 나이먹어가면서 생겨나는 가면도 여러개라, 사회생활을 한다거나 사람들을 만날때
결코 곤란한 순간은 없다. 이미 사회생활용 가면은 여러개고, 필요할때마다 착한가면, 친절한가면,
다정한 가면등, 여러개를 골라쓰고 사람을 대하면 되니까...
친구 전화때문에 일어나서, 내일부턴 핸드폰을 끄고 자야겠다고 맘먹었는데 ,
왠일인걸,
이 일기때문에 난 또 소개팅용 가면을 준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