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목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학원끝날때쯤이 되니 왠 걸,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손에 힘이 없어서 짐을 쥔 손이 후덜덜 떨리고, 등이시리고...
정말이지 학원에서 지하철타고 기차타고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도 안난다.
엄마가 역까지 데리러 와서 "병원갈래?" 해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내방 침대에 누워서 한시간 반동안 덜덜 떤것 밖에는 기억이 없다.
그러곤 좀 괜찮아져서 죽을먹고 병원약을 먹고는 누웠더니 열이 펄펄 끓었다.
끊임없는 물수건 공세가 끝나고,,,,휴
오늘은 좀 괜찮아졌다.
어렸을적엔 이렇게 열이 끓도록 아픈게 좋았던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때에는 아프면 학교도 안가고 쉬고
또 단순히 엄마아빠가 잘해주니까였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 다 큰 어른으로써 그렇게 열감기가 나면 짜증부터 난다.
뭐랄까 내 몸을 내맘대로 잘 움직일 수도 없다는게 다분히 화가나기 때문이다.
원래는 엄청나게 튼튼한 체질인데, 가끔씩 이렇게 한번쯤 큰 병치레를 한다.
그리고 병원은 너무너무 싫다. 주사도 싫고...
그래서 어제는 응급실도 마다했고, 오늘은 괜찮아졌다고 병원도 안갔다.
몸은 괜찮은데 , 왠지 내일 학원가는건 싫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