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볼빨간
 엄마 이건 아닌 거 같아....   2009
조회: 2424 , 2009-04-04 22:52











여리고 여릴 때 엄마 
내가 잘 일어나지 못하는 아침에 날 업고 목욕탕에 데려가주는 엄마가 좋았어
엄마가 끓여주는 보리차가 좋았고 엄마가 만들어주던 돈가스가 최고였어
인스턴트를 꺼리던 엄마가 반찬이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해주던 햄. 그것보다 엄마가 더 많이 좋았었어

책 위를 날아다니던 내 눈이 세상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가장 사치스런 감수성을 가졌던 때는
휙 사라지고
아빠 일이 어려워져서 수중의 돈으로 뭔가를 산다는 게 여유가 아니라
죄처럼 여겨질만큼 불안했던 마음이 지금도 그대로 있어
내 안에 풍요로웠던 나와 불안한 내가 함께 들어 있어
나를 잡아주길 바랬어 엄마

엄마.
이제 조금만 편히 살지 않을래
현실이 엄마와 내게 주었던 무게가 다름을
엄마가 받아들여야 했던 현실의 무게에 엄마의 마음이 무너져내렸을 때
그때도 나는 엄마, 안정이 주는 여유를 갖고 싶었어
엄마에겐 더이상 없어졌던 여유였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더 찾게 되었던 걸거야

매달 끊이지 않는 일에 지금 내가 최고는 아니어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생활도 안정이 되었지만

엄마 나 지금 엄마가 너무나 보고 싶어
주말엔 목욕탕에 갔다가 푹 쉬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사먹으라고 했지만
그렇게 해봐도 이 마음은 어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

엄마의 현실이 내게 다가온 현실과 달랐던 것처럼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여유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 같아

엄마
같이 있고 싶어

오늘은 토요일이야
어제 퇴근한 다음부터 하루종일 혼자 있었어
혼자라는 사실에 하루종일 굶어보았었고
이번엔 맛있는 걸 잔뜩 사 먹어도 보았어
그렇지만 엄마 배가 고프거나 부르거나 몸이 편해도
이번엔 마음이 편하지 않아

몸이 힘들 땐 가족이라도 가까이 있었는데
이제 그 반대잖아
몸은 편안하지만 내 옆에 아무도 없네

사랑아♡   09.04.06

마음이 아파여.... ㅠㅠ

서시   09.04.06

엄마가 돌아가신거아니잖아요 전화나하든지 엄마한테표현을하세요 본인의외로움이더앞선거 같아요 내가너무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