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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el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그리고 나.   대학교 1학년
조회: 1722 , 2009-05-30 00:33


우리 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 중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티비를 통해 처음 보았을 때
깜짝 놀랐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것 외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

그런데.. 우리 아빠는
나의 기관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내가 있을때에는 피지 않으시던
 담배를...
처음으로 내앞에서 조용히 꺼내 무셨다.

가장이란 이유때문인지
나는 우리 아버지가 우는걸 본적이 없다.
근데.. 그날따라 아버지의 눈시울이
붉으셨다.

그래서 아버지가 왜 슬퍼하시는지
(평소에 정치에 대해 욕하시던 우리 아버진데)
궁금해 인터넷을 키고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그리고 나역시 눈시울이 빨개졌다.

나는 지금까지 투표를 한번도 해본적 없다.
(이제 20살..)
그렇다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것도 아니였다.
아니지.. 오히려 없었다.

정치뿐만이 아니다.
나는 내 일과, 내주변사람들의
일이 아닌것에는 무감각 했다.
한번도 내 주변사람외의 일에
목소리를 높여본적도
화를 내본적도,
울어본적도,
위로를 해본적도 없다.

그저 나는 어리다는 이유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는 변명으로,
지금까지 탈선 한번 없이
바르게 살았다는 자만으로,
사회에 무관심 했던것 같다.

그 무관심이
한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 같아서
차마 울 수가 없었다.

도덕시간에 배웠던 집단 이기주의와
내 삶이 다를께 뭐 있을까?
나는 도덕적으로 결함이 참 많은
인간이다.

 아버지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로 나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너가 그 힘들다는 환경미화원이 된다고 해도 아빠는  반대하지 않을꺼다.
무슨일을 하던지 흥미를 느끼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해 했으면 좋겠다. 남들 눈에 좋아보이고 월급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말아라."

머리로는 외우고 있던 말을
이번 일을 통해 가슴에 새겼다.
남들을 위한 삶은
나와 주변에 한정되있던 시각을
넓히는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야 겨우 17살이던 고딩의 정신에서
20살인 대학생의 정신으로 커가는
느낌이 든다.

폐암에 걸렸어도 의료봉사를
쉬지 않으셨던 우리 할아버지같이
내 인생에서 존경할만한 분을
한번도 실제로 뵌적 없이......
또다시 보지못하는 곳으로
떠나 보냈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이제는 아버지가 말한 삶처럼
할아버지가 보여주신 삶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준 예처럼
살아보려고 한다.

맨 위에 있는 그분의 연설이
마음에 턱하니 걸려 뱉어지지 않는다.
먼 훗날에 내가 저분과 같은 나이가 되었을때
지금과는 달리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고싶다.
나역시 그가 되고싶었던
하나의 증거가 되고싶다.

죽음이라는 자살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마져
다른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고인이..
이제는 편히 눈감고 쉬셨으면 좋겠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앙앙!   09.05.30

자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사랑아♡   09.05.30

휴우 - 아직도생각하면 마음이아파요..

카푸치노   09.05.30

다른 그 어떤 이유보다 편한길 마다하고 약자옆에 서려했던 그분의 마지막이 자살이었다는게 슬퍼요

ciel   09.05.30

노무현 전 대통령님 돌아가시면서, 사람들이 열심히 살겠다고 쓰는 글 많이 봤거든요...ㅠㅠ.. 맑을 물에는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 선택을 하신게 아닌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