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오이도에 조개구이가 그렇게 유명하다길래.
같이 지내는 친구가 우울한 일도 겪었고. 조개구이도 먹고 싶은 마음에 겸사겸사 !
하지만 이게 오늘의 불행한 하루를 초래할줄은... ㅠㅠ
술 마신지 참 오랜만이었지만, 친구의 친척이랑 나랑 이렇게 셋이서
회사마치고 무작정 오이도로 ㄱㄱㄱ
조개짱이라는 곳이 그렇게 유명하더라. 바로 들어갔더니 날씨도 춥고 밤이라 손님은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었지만, 안주가 좋아서 그런지 한잔 두잔 세잔 네잔..
나중에 알고보니 3명이서 소주 9병 마셨다고.. ...
그렇게 마시고, 난 원래 술 취하면 화장실 변기잡고 있는 버릇이 있다. -_-
버릇이라기 보다 토할것 같은 느낌이 싫어서 화장실가서 일부러 손(?)넣고 게워낸다.
그날도 어김없이 일부러 게워내는중.. 게워내다보면 나중에는 액(?)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럴즈음에 문제의 핸드폰을 변기에 퐁당!!
아래를 쳐다보니 그 액으로 인해 폰은 보이지 않았고, 순간 1초정도 생각해봤는데
아직 다 못낸 폰 할부금+2년계약+누구 연락처 등등. 생각하니 손이 저절로 쑤욱.. ㅠㅠ
그 당시 상황이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그 폰 다시 씻지도 않고 주머니에 우웩. -_-;;
건더기는 없었다! 분명.........
그렇게 조개구이집을 나왔는데....
오늘 지갑을 보니.. 원래 꽂혀있던 카드의 위치가 이동되어 있었다.. -_-
헐. 어제 내가 낸건가 미친듯 ㅠㅠ
근데 참 웃긴게. 조개구이 중짜 45000원 + 칼국수 인가 시키고 소주 9병 마셨는데
결재 금액이 51000원 나왔다. 뭐지?? -_-;; 소주 공짠가??? 뭔가 횡재한듯..
근데 칼국수 먹은 기억이 없는데 뭐지.. -_- 아마 발로 먹은듯..ㅠㅠ
아무튼 그날 네발로 기어왔는지 무릎에도 먼지가 수북히... ... 일단 집에는 왔다.
다음날 일어나니 갑자기 왼쪽 귀가 엄청 아파서 잠도 못잘 지경. ㅠㅠ
그 전날 염증이 좀 있었는데 술 먹고 나서 훨씬 심해져서, 속도 토할꺼 같고, 아프고 막 장난아니었는데
문득 아! 잘됐다. 귀가 아파서 병원갔다가 회사에 늦겠다고 전화를 했다.
다시 푸욱자다가 일어나니 10시가 넘은.. ㅎㄷㄷ 큰일났네.. 핸드폰이 고장이 나니 확인도 안되고.,..
부랴부랴 이비인후과 갔는데 의사도 짜증 -_-
귀가 아파서 왔다고 하니깐 확인해보더니 후벼파서 염증생긴거란다.
나는 한번도 판적이 없다. 그러고 어젯 밤에 술마시러 가기전부터 점점 아파왔다고 말해도
후벼파서 그렇다고.. -_- 자다가 나도 모르게 후벼팔수는 있었겠지만 어제 저녁부터 점점 아파왔다고
해도 자기 소리만 하니 .. 이거 원.. 그냥 네네 하고 처방전을 받는데..
금요일에 다시 오라네. -_- 아니 후벼파서 부은거 약먹으면 낫지 금요일 다시 오라는건 무슨?
돈 좀 더 벌어보려는 속셈이 아닐까 불신이 가득..
그렇게 회사가니깐 안와도 되는데 왔다면서... -ㅅ- 문자를 보냈는데 폰이 고장이나서 확인을 못한..ㅠㅠ
점심시간에 폰 수리 맡기고 마칠때쯤 다시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부품교체는 안해서 비용은 얼마 안나왔기에
망정이지.. ㅠㅠ
고치곤 순영이한테 바로 전화했다.
"아 미얀해. 폰고장 났는데 아직 폰번호를 외우지 못해서 연락 할 방법이 없었네 미얀해."
술마시러 간다고 해놓고 그 뒤로 하루를 연락하나 안했으니.. ㅋㅋ
하지만 예상대로 쿨한 여자, 시크한 여자라서 하는말
"괜찮아요 저도 폰번호 못 외워서..ㅋㅋ"
뭐 같이 자폭하자는 거지 뭐..
그래도 약간은 걱정 또는 답답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보는 나. -_-
설마 걱정 하나도 안했을리가... 솔직히 지금 성격을 봐선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듯한 느낌.. 흠흠.
오늘 또 큰집 제사가 있는 날이라, 정신 몽롱,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제사 지내러.. ㄱㄱ
내가 제사를 지내고 있는건지
누가 나한테 제사를 지내고 있는건지
뭐가뭔지 *$%(@#$ ...
무튼 12시 30분되어서야 집에 겨우 올수있었는데,,
참 고단한 하루..
하루를 일년같이 살아라고 한다면..
하루하루 술에 찌들면 일년같이 살수 있지 않을까 싶은 ....
몇년 폭삭 늙은듯.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