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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삶의 향기
맑음 + 눈 조회: 2471 , 2010-01-16 02:04


내가 일찍 시집을 갔더라면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음직도 한 그만큼의
나이차이가 나는 사촌동생이 있다.

귀여운 녀석이 예전에는 내가 좋다고 쫓아다니더니
이젠 제법 컸다고 튕길(?)줄도 안다. ㅋㅋ

얼마 안있으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녀석이지만
내 눈엔 그저 어리게만 보이는 그 아이가....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쩌어쩌한 일로
그 어린 동생과 친하게 지내는 옆집의 어린 여자아이가
우리 집에 같이 놀러오게 되었는데...

뭐 마땅히 할 것도 없고
심심해 하는 것 같아서
컴퓨터 게임을 켜주었더니 아주 신났다.

둘이 같이 하라고 나란히 의자도 놓아주고...
나는 옆에서 다른 걸 하고 있는데...

이런 소리가 들리는거랬다.
여자아이: "오빠!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나 : '헉~! 오빠???'

내사촌동생 : "응...그건 이렇게 하는거야...알겠지?"

나 : '헐~! 쟤가 뭐라고 한거임?'

여자아이 : "아...알겠다.."

흠...
울 막내 동생이 그보다 어린애한테는
"오빠"였던 거다.
당연한 건데 난 왜이리 어색하고 웃음이 나는 건지...
그리고 또한 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벌써 저렇게 크고 있구나...
그리고...
난 나도 모르게 나이가 들고 있구나...ㅡ.ㅡ;;
새삼 또 확인사살~!

그래서 몇번 '오빠~오빠'를 따라하면 그 어린 것ㅋㅋ에게
놀림을 선물하는  재미를 맛보기도 했다.
근데...왠지 씁쓸하구만.....-0-;;

나중에
먼 훗날....
그 어린 동생이....
나더러 "누님~~!"이라고 하는 날엔...
난 또 한 번 충격을 받을 지도 모를일이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나도....ㅋ

티아레   10.01.16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그런 포근한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