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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73 , 2010-03-04 22:28 |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배울점이 많은건 아닌것 같다
어제, 그제 이틀동안 학원에서 만난 "그분"
자신을 53세, 대학교수라고 소개를 했었기에
나는 최소한 그분에게 어느정도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줄 알았다
3월 2일 첫날,
주말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자기 딸이 이번에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번에
우리지역 로스쿨에 수석으로 입학을 하여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
뭐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모든 아버지들이 하는 자식자랑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3월 3일 둘째날,
새로운 학생이 왔길래 "그분"이 뉴 페이스 학생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자기도 어제 처음 왔는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선생님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자고 했다
첫번째로 "그분"이 소개를 시작했다
여기서 나는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자기 자랑을 그렇게 잘할수있는지 처음 알았다
멘트를 옮겨보자면,,,
" 나는 53세이고 대학교에서 경찰행정 교수를 하고있습니다. 두명의 딸이 있으며,
한명은 로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하였고, 다른 한명은 현재 삼성전자에서 다니고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는 청주대학교 총장님을 역임하셨고 (중략) 저는 원래 법을 전공하였지만
우리학교에서 경찰학과를 신설하였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부총장까지 일을 하였었고 (중략)
아마 아버지도 굉장히 머리가 좋으셨고, 저도 머리가 좋고, 두 딸들도 머리가 좋은걸 보아
내 손주도 머리가 좋을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후략)"
50분 회화수업에서 무려 5분, 수업시간의 10%를 할애하여
소개를 빙자한 자랑을 듣고있던 평균나이 22.4세 나머지 5명 학생의 얼굴은
이미 학습의욕을 저~기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랬던가.. 오늘은 안오셨네 ㅋㅋ
다른 수업으로 옮기셨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Magdalene
10.03.04
그 분의 '자기 소개'에는 그분이 아닌 다른 사람들만 가득하군요. |
프러시안블루
10.03.04
저는 "너는 고등학교 나왔지? 나는 대학나왔다"라고 싸우는 50대 선배들의 얼척없는 싸움을 본적이 있습니다. 술취해서 이단 옆차기를 하더군요. |
클로저
10.03.05
보통 사람 만날 때 3척만 안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아는 척, 있는 척, 잘난 척..근데 그게 잘 안되죠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