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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있는 그대로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2010
조회: 3065 , 2010-04-26 02:35
작년 이맘때쯤 바꾼 내 핸드폰은 불편하다
왜냐하면 터치폰이지만 자간의 간격이 좁아 문자나 번호를 찍다가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핸드폰의 mp3기능은 지금까지 썼던 어떤 핸드폰보다 굉장해서 mp3못지 않은 기쁨을 안겨준다.
그런거지 뭐~



지금 사는 집은 혼자 살기엔 너무 큰 원룸이다.
무슨 원룸이 여름엔 벌레도 많이 나오고 3면이 다 창문이고 한 쪽 모서리엔 곰팡이도 들어와 산다.
아아.......짐이 많은 내게 휑해보일 정도로 넓어 다행이기도 하고 지난 번에 살던 아파트보다 조금 나아진
주거환경, 시내가 가깝다는 장점이 부동산을 뒤지고 싶어하는 나를 참게 해준다.
그런거지 뭐~



남친은 데이트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바쁘고 연락도 잘 안한다.
만난 초기부터 뭔가 때이른 부탁을 해서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루종일 정신없이 하는 그 사람이 나를 만나 환히 웃는 얼굴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내게 있어 기적인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가 지치지 않게 나와 그 사람이 어떻게 만나갈지가 문제다
그런거지 뭐~



나를 둘러싼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모든 일들에 대해
나는 때론 불만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고
문제에 대해 극적인 변화를 만들지 못했을 때는
받아들이고 순응하기도 했다
내 경험에 의하면 긍정은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건 아니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기까지는
한가지 문제에 대해 넓게 바라보지도 못했으면서 내가 내 편에 숨어 
온갖 나쁜 생각은 다하고 흉을 보았고
한쪽을 완전히 대립되는 관계로 몰아갔다
그러나 결국 내 편과 니 편이라는 말 뜻이 한쪽만의 입장이고 
하늘과 바다가 둘로 나뉘었지만 그걸 바라보는 것은 제3자인 우리인 것처럼
한가지 문제에 대한 내 입장에서 내 고집이 니 입장이란 걸 받아들여주면
그때부터 긍정은 생겨난다



내 편에 서서 생각하는 건 숨쉬고 밥 먹는 것보다 더 쉽다
어려운 건 내 입장에서 타인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연습해주면 것은  결국 내 입장을 더 분명하게 해주어
내 생각을 내가 더 잘 알게 해주고 타인에 대한 태도를 명확하게 할 수 있어 좋다
어떤 상황이든 내 생각을 가운데 놓고 보는 것.
어렵지만 수많은 미묘한 갈등이 가득 찬 세상을 내가 내 편으로 살아가는 건 더 어려운 일.
있는 그대로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기만 하자

프러시안블루   10.04.26

맞아요
저도 기대를 낮추고 "그런거지 뭐"라고 생각하면 많이 편해지더군요.

야간비행UFO   10.04.26

볼빨간님을 만나 환히 웃는 남자친구의 얼굴을 보고 좋아할
볼빨간님을 상상해봅니다.^^

억지웃음   10.05.02

내 입장이 아니라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왠지 볼빨간님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