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860 , 2010-07-06 00:29 |
오랜만에 와서 쓴다는 소리가 바퀴벌레.. -_-
새집에 둥지를 튼지 이제 1달 보름정도? 됐는데
계약할 당시엔 그저 집내부가 좋고 넓어서 계약을 하게 됨.
가로 9미터가 넘는 오피스텔형 원룸 ! (가로만..)
복층이면 대박이겠지만 그저 바램.
아무튼 그래봤자 원룸이지만. 드디어 전세 ! 음하하하.
나의 완젼 소중한 피99% 땀 1%로 이루어진 약간의 돈과,
거룩하신 부모님 돈으로 일단 마련 -_-
아무튼 이삿날 첫만남부터 나를 설레게 했던 바퀴벌레
편안히 드러누워서 다리 한짝 걸치고 나를 반기는데,
이때부터 이건 뭔가 잘못됐다라는 생각과 공포와 두려움,
이 모듬요리가 애초의 시작이었다.
첫날밤(?)을 보내고 집을 나와서 보니
빌라가 엄청 오래됐구나 새삼(?) 느낀.. 게 내 집이었지..
바퀴벌레 나오는 집이라. 집안에는 분명 나쁘지 않은데 ,,
그런데 이게 극초반에는 살아있는 바퀴벌레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자고 일어났더니 톡! 자고 일어났더니 붐베! 이런것도 아닌..
자고 일어났더니 머리맡에 누워서 자고 있는 바퀴벌레.
또 자고 일어나면 이불덮고 같이 자고 있는 바퀴벌레. -_-
또 자고 일어났더니, 일단 안보임.? 이열 ~
씻으러 화장실 가니깐 먼저 씻고 있는 바퀴벌뤠.
아. 미얀 노크도 없이,, 근데 이노무 바퀴벌레가 안나와.
다시 들여다보니 물에 너무 오래 당가놓으니깐 몸이 뿔어가지고..
물도 차가운데.. 으이구. 따뜻한거 섞어서(?) 잘 보내줬다. 뿌듯.
점점 살아있는게 보고 싶을정도의 그리움이 생기던 찰나,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가까스로 살아나온듯한 비틀거림,
전사직전의 모습. 왠지 그럴꺼 같아.
안산 바퀴벌레모임연합인데 다들 너무 굶주려있는거임.
그래서 그 나마 좀 걸어댕긴다는 애들, 굶주림계 써서 한명씩
차례차례 보내버리는 중일듯. .. 이게 아니라면.. 음.
일종의 고려장이지. 일반 고려장이라면 그저 감샤.
수십마리가 한마리 쟤만 몰빵해서 갖다버림.
이건 완젼 일지매, 왕따, 갖다버림, 갖다버려져 주는척,
더러워서 나 간다. 뭐이런거.
근데 참 이상한게 진심 내 집에 나오는 바퀴벌레들 하나같이,
살점하나없고 말라비틀어진 바퀴벌레.
마치 사마귀의 얇은 몸매의 바퀴벌레라고나 할까.
지레 짐작해볼수 있는게, 분명 결핵 걸려서 죽는듯.소아마비
기아. 기근 뭐 이런거? -_-
사실 나도 좀 먹을꺼 베풀어주고 싶지만, 원룸에 사는 불쌍한 중생.
이 뭐가 있겠는가. . 그저 무소유로 떠나가는길
향이라도 맡아주게 해주는 수밖에..
사실, 난 단 하나의 최대약점이 있다.
스물여덟 먹은 다큰 어른이 이런말 하기 뭐하지만,
벌레를 제일 싫어한다.
싫어하는 경지를 넘어서서 경기를 일으킨다.
근처에 벌레 곤충들 있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며
자지러진다. -_- 남이보면 정말 한심하게 쳐다보지만 어쩔수 없다.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걸 뭐 어쩔..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니. 그건 바로 내 상상력 때문이다.
벌레를 보고 있기만해도 쟤도 나를 쳐다보는거 같고
얘가 나를 향해 날라올것 같고,
곤충의 다리들 보면서 어떻게 몸에 저렇게
붙어있을수가 있는지 이해할수없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그냥 레전드급. 전설. 신화.
저런다리 형태는 정말 자살충동까지 느끼게끔 한다. -_-
벌레를 괴물쳐다보듯 한다는게 맞는말.
어릴때 몇가지 일들만 떠올려도 어느정도 짐작하고도 남을듯하다.
초딩땐가 중학교땐가, 영구와 땡칠이의 장면중에서 영구가
동굴속에서 뭔가를 찾다가 구더기가 엄청 모여있는
최악의 장면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그 뒤로 난 한 이주일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밥알이 마치 구더기같아서 상상이 되니깐 씹다가 토하고 토하고
그래서 라면을 먹었는데
라면의 면발 이것도 안먹고 그냥 가만히 쳐다보는데
면발이 혼자 움직이더라
조금먹고 지렁이 씹는줄 알고 또 토하고, -_-
아직도 나는 식은밥에 라면을 말아먹지 못한다.
구더기 + 뿔어터진 지렁이
아침에 학교가기전 엄마가 도시락 싸주는데, 내가 좋아하는 돈까스 ! 먹다가 토하고 .. 음? 뭐지? -_-
고생해서 만든 돈까스. 도시락에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
옆에서 토하고 있으니 .
돈까스가 왜 대체 나를 토하게 만든건지 이건 나도 의문이다.
그때 돈까스 먹고 토하던 나를 보시던 어머니 얼굴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뭐 이런 퐝당한 녀석이 다 있지? -_- 뭐 그정도의 표정.
이주일동안 그랬으니
엄마는 아마 내가 죽을병에 걸렸다고생각했을듯. .
그러면 이주일뒤엔 또 어떻게 밥을 먹고 라면을 먹었느냐.
이것또한 내 상상력이 한몫했다.
밥을 먹어도 밥이 아니었다. 밥을 먹을때 다른 생각을 하며 먹었다.
오늘 수업시간에 뭐하면서 놀까. 점심시간에 뭐하면서 놀지, 학교
끝나고 뭐하고 놀지, 집에 와서 뭐하고 놀지.
도로아미타불 관세음 아멘.
아무튼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하루를 알차게 계획을 잡았었지
저러는 동안 밥을 꾸역꾸역. 아무튼 그랬다.
벌레보기를 돌같이 보라.
이게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해지니 아주 죽겠음.
해충들도 자존심 구겨가면서 몸속에 들어가주는데,
내 몸속은 그 쪼가리 자존심때문에라도 안들어갈듯.
-_-;
아 하루일과를 끝마치고 난뒤의 소중한 꿀같은 시간을 이렇게 때우게되다니..
결론은 바퀴벌레들 때매 수명단축 되는중. . .
이 정도 써줘야 일기지
티아레
10.07.06
외계인님도 비위가 상당히 약하시네요ㅎㅎ |
외계인아저씨
10.07.06
아 오늘 퇴근하고 걸어오다가 정차해있던 차에 바퀴벌레 박멸! |
억지웃음
10.07.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만에 오셨는데, |
외계인아저씨
10.07.06
벽지를 때리는 둔탁한 소리 ... 억지님 상상되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