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못하는 아이들의 감정은 놀랄 정도로 솔직해서
떼쓰거나 울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뒹구르는 그 순수한 욕망을 나는 배워야 한다.
처음에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울고 뒤집어지거나 머리를 박는 아이들을 보며
얼마나 화가 나던지..때론 그 화를 아이들에게 돌리기도 했기 때문에
나는 치료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화를 참아도, 화를 내어도 그 화는 그대로 내게 돌아왔고
그건 곧 스트레스가 되었다.
비슷한 여러 아이들을 지켜보며 나는,
나는 내 감정을 참거나 느끼지 못한 척 함으로써
내 나름대로 상황을 회피하려 한 적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는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에 많이 예민하게 반응해서
사람들의 의도는 파악하지 못한채 느끼는 대로 반응하는게 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그건 참 아이같았다.
몸은 다 컸는데 감정표현은 미숙한 어린 아이인채로 머물러 있었던 거다.
요즘 부러울 때는 칭찬하고
나의 감정을 가만히 느끼며
지인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슬픔을 덜어내니
사람들을 대하는 게 많이 수월해져간다는 것을 느낀다.
좀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건 내가 회피했기 때문이다.
스무살 때부터 작년까지 이 다이어리는
아이처럼 흐림없는 눈으로 사람들과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는 것이 나의 소망이었다.
올해는 소망이 바뀌었다.
좀.더.꿈.을.꾸.고.시.도.하.자.
닫힌 마음을 열어두고 친한 친구들과 소소한 감정을 나누고 현명하게 행동하며
기도하고 잘못한 일은 반성하고 살자
아직은 꿈꿀 수 있고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한번만 더 움직이자
사랑하는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