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에서
들판을 덮은 하늘에서 쫓아오는 소나기로부터 달아나던 아이들의 함성도.
그 남자네 집.에서
우는 그 남자를 누인 초탈한 무릎도.
이제는 책 속에서만 살아 숨쉬겠군요.
박완서 님께서 계셔주셔서 제목을 잘 외우지 못하는 제가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지으신 책에서 왠지 모를 서글픔도, 성장의 아쉬움도 부끄럽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책 안에서 내 감정을 나누었기에 당신의 손 안에서 우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시간을 감싸주신 당신은, 성모 마리아처럼 따뜻하고 안전해서
언제까지나 세상에 계셔주실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편히 쉬시길..
가시는 길에는 지상에서 느꼈던 어떤 아픔도 없으시길
당신이 없는 현실에서 후에 내 손을 잡을 아이들에게 당신을 알려드릴 시간이 올 것을 믿기에
당신의 부재를 꼭꼭 가슴에 담아둘 겁니다
많이 많이 흠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가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