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후로/
스물세살이 된 지금/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건지
어색하고 낯선 감정들
답장없는 문자를 기약없이 기다리는 내가 싫었다
이젠 볼수도 없는 사람, 마지막으로 답장 한번 받아보고 싶은 맘에서 보낸문자였는데
역시나 답이 없었다
문자를 귀찮아하는건지 내가 귀찮은건지
그치만 겨우겨우 이주만에 문자보낸건데.
보내는것도 얼마나 고심고심하면서 보내는데,
주중엔 바쁜거 아니까 주말에만 보내고.
그저 안부묻는 문자인데도.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어서 무턱대고 다가가기도 힘든 그사람
사실 기대를 안해서 그랬는지
실망도 그리 크지 않았다
답장이 안오는 핸드폰을 붙잡고 혹시 고장난건 아닌가 다른 핸드폰으로 실험해보고 ㅋ
자꾸 액정만 보는 내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더이상 이 사람에게 매달리는 일은 없을꺼야
세상에 좋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짝사랑 그만둘꺼야,
이런 생각하며 핸드폰을 내려놓는데
그순간 울리는 문자소리
하. 이사람.
토요일에 보낸 문자에 일요일에 답장한다.
그마저도 부재중전화가 없었다면 안보냈을지 모르지.
나는 뭐야,
짝사랑 중단할거라고 혼자 선언해놓고
곧바로 헤벌쭉해지는 모습이라니.
뜨거워진 마음좀 삭히고
어느정도 진정이 된 후에
저녁은 먹었냐고 물어보니 아직 안먹었다고, 어떻게 지내냐는 문자가 왔다
잘 못지내고 있다고, 당신이 너무 생각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ㅋ
그런맘 뒤로하고 평범하게 보낸문자에 또 다시 감감무소식이다.
이사람 뭐지?
이사람은 내가 자길 좋아한다는걸 모르는데도
왠지 나는 희망고문을 당하는거 같다.
한달만에 주고받은 문자인데.
처음으로 주고받은 문자를 얼마나 닳도록 쳐다봤는지 모르겠다
근데 오늘 받은 두통의 문자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어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볼수가 없다
낼은, 낼 모레엔 찬찬히 살펴볼수있을까
고작 한두줄짜리 문장일뿐인데 뭐가 그렇게 보기 힘든건지.
답답하다
다른 좋아하는 사람, 생겼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