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499 , 2010-08-05 10:15 |
엄마 나 이 과가 나한테 맞는건지 모르겠어
몇번이나 엄마에게 했던 말.
엄마가 일하는쪽이랑 같은 쪽이라 도움 받을수있겠다 싶어 그냥 온 곳.
재수 할때 가고싶던 과는 심리학과 였지만
목표로했던 곳을 갈만한 성적이 안나와서 그냥 쉽게 포기하고 이쪽으로왔다.
생각해보면 쉽게 포기할수 있었던 이유도 간절하지 않아서였겠지.
이 과에선 탑으로 쳐주는 2년제 대학도 포기하고
'난 오래 공부할테니까'
이런 허망한 생각으로 4년제로 왔는데.
오기전에 생각하고 올껄.
안맞을수도 있겠단 생각을 못하다니.
사실 더 생각해보면 안 맞는건 아니고 그저 흥미가 안생기고, 이 과 사람들이 싫은거지만.
정말로 하고싶은게 없다..
간절한게 없어..
나름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서 스물두살 지금까지 어렵게 살아본적도 없고
간절하게 하고싶었던것, 갖고싶었던 것도 없다.
그냥 되는대로 살았는데..
엄마랑 얘기하면서..
우리가족, 우리 친척중에 너처럼 생각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들 진취적이다, 너도 자극을 받고 그렇게 되려고 해라
같은 말씀을 하셔서
나도 물론 자극이 된다, 근데 자꾸 자극만 주려고 하지말고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찾아서 같이 고칠생각을 하자
이런 말을 했더니..
엄마께서 그럼 네가 생각하는 이유는 뭐냐.
라고 딱 물어보셨는데.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 성품이 이것밖에 안되서 그래.. 내 의지가 약해서 그래..
엄마께서 자꾸 대답을 채근하셨지만..
엄마께 어떻게 저런 말을 할수 있어..
상처받고, 절망하실텐데..
엄마께서 너 정말 네 과가 안 맞다고 생각하니?
그럼 최선을 다 해본적은 있니?
라고 물어보시는데
과에 흥미가 안 생기는데 어떻게 최선을 다할수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었다.
엄마랑 얘기하면서
그런 철학적인 얘기는 하지말고
네가 스스로 너를 책임질수 있을때 그런 얘길 하라고 하셨다
순간 들었던 생각이
휴학하고 집에서 나와서
숙식제공되는 식당이나 공장에서 내손으로 일해서 돈을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고싶다면 돈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데, 그렇게 해서 돈을 벌다보면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이루고 싶은일이, 간절한게 .. 생길까?
그냥 그곳에서도 지금처럼 생각하며 살다가 상황에 맞게 타협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숙식제공되는 곳에서 돈벌고 하는건 분명 힘들겠지.
그럼
'그냥 학교나 다시 가지'
이런 생각이 들것 같다.
패배자 같은 생각 정말 하기 싫지만..
이런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나는 지금 스물두살 대학교 1학년.
남들보다 2년이나 늦은 늦깍이.
전에도 혼자서 이런생각 해본적 있다.
그때 마다 들었던 생각은
나는 지금 2년이나 늦었잖아
특히 더 하고싶은 것도 없으니 그냥 이 공부나 열심히 해서 졸업하고 돈벌자.
이런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물론 그런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다
하지만..
엄마랑 얘기하면서
이렇게 불평하면서 사느니 차라리 정말 휴학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간절한게 없어..
아무도 간절한걸 찾아주지도, 만들어주지도 않아
간절한건 네 스스로 찾아야해..
간절한건.. 어떻게 해야 찾을수 있어?
억지웃음
10.08.05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