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보기 싫었다
볼 생각도 없었다
동생이 와서 재밌다고 보자고 했었다
싫다 했다...
볼 어떤 이유도 못 찾았다...
여자애들 나와서 고고장 가고 이럴듯한 영화같아서 싫었다..
근데,
친구가 보잔다...
영화는 보고 싶은데 딱히 고를 영화가 없어서 예매를 했다
동생한테 미안해서 말도 못하곤 예매...
2시간이 어떻게 갔나 모르겠다...^^
정말 좋았다..
뭐.. 나한텐 10여년 전이기 하다만...
나도 그럴때가 있었다..
교복입고...
차렷 경례 인사하고..
선생님한테 혼나고, 씹고, 변태 선생님한테 진저리치고...
미친... 여고에는 왜케 변태가 많아... 아직도 그럴까?
써니같은 우리 패거리가 있었지..
친구도 별로 없고.. 조용히 책이나 읽던걸 좋아하던 내게..
키가 커서 뒷줄에 앉은 덕에.. 키크고 덩치 좋고 시끌벅적한 친구들과
헝그리써클이란...
참으로 없어보이던 클럽 이름...ㅎㅎㅎ
참 볼품없지만 유쾌했던 무리가 있었지..
반장이었던 친구녀석과 덩치 산만한 짱 같은 아이.. 얼굴 마담이었던 아이...
참 정감가게 욕하던 욕쟁이 칭구... 도시락 싸와서 맨날 까먹던 아이...
수다떨기 좋아하던 아이... 보이시해서 인기 많던 아이..
부학생회장하던 아이도 우리랑 친했지...ㅎㅎㅎ
무용시간에 에어로빅 짜와서 강당에서 미친듯이 연습하고...
미스터콘돔 보다 구지랄(선생님)한테 걸려서 교무실 가서 혼나던
내게도 그런 친구들이 있었지..ㅎㅎ
내 자취집에 초인종 눌러서 나가보면 문고리에 만두를 걸어놓고 도망가던,,
감기로 인사불성으로 누워서 학교도 못갔던 나를 깨워서 양호실에 넣어줬던
그런 친구가 있었지...
아... 그립다...
머리아프고 인관관계 복잡하고 어깨 무거운 나도..
그런 때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