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동체 생활에 익숙하지 않다.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학교가 다니기 싫었다.
용기가 없어서 자퇴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대학에 떨어지고 재수를 했다.
여기서도 난 기숙학원이 두려워서 독학을 했다.
너무 외로웠지만 시간은 가더라.
재수 했지만 성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학에 왔지만 잘 어울리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오지 못했다는 것과 자격지심에 겉돌았다.
가끔 동기들과 술을 먹고 어울리기도 했지만 내 마음을 다 열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공익을 갔다.
여기서도 훈련소를 제외하면 단체생활이 아니다.
견뎌낼만한 수준의 생활들이었다.
2년이 지나고 난 또 혼자였다.
혼자 일하고, 혼자 공부했다.
마지막 수능 시험을 쳤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수능에 대한 미련이 없었기에 의욕이 있었다.
초반에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랑 어울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방학을 하고, 다시 놀고 일을 하고, 그러다가 우연히 교회 수련회를 다녀오게 되었고,
거기서 교회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
이런 공동체에 있다는게 너무 좋았는데, 나의 인내하지 못함과, 서툰 감정 표현들, 그리고 내가 주는
만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상처들로, 또 다른 여러 일들로 인해서 이 공동체를 나왔다.
내가 잘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나왔는데, 내가 너무 무책임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인내하지
못한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난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혼자가 되었지만 상처 받지 않아서 좋다.
이래도 되는 걸까...아직 나는 어리고 좀 더 부딪히면서 배워야 할 때인데, 나를 방어하기에 급급해서
이렇게 피하는 것들이...
사실 정답은 나도 안다. 부딪히고 이겨내라는 거...하지만 싫다. 자존심도 상하고...
내가 무시 받지 않기 위해서 난 좀 더 실력을 쌓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묵묵히 내 갈길을 갈거다.
그럼 내가 다가가서 상처 받기 보다는 오히려 나를 찾아서 오는 사람들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