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240 , 2011-12-19 03:41 |
대학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입학한 25살 지방대 1학년인 나
1학기때 여러가지 모임에도 참여해 봤지만 남은건 없다.
내가 다니는 과에서의 공부도 재미를 붙이지 못했고,
취업기관으로 전락해 버린 대학교의 모습을 확인 했다.
학점, 토익점수, 봉사경력 등등...
학문과 배움의 장소가 아니라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고 끝나고는 술...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그렇게 다가왔다.
난 휴학을 낼려고 했다.
막연하게 돌파구를 찾고 싶다.
공무원 시험은 두렵고, 취업은 못하겠고, 그래서 워킹을 가려고 하는데 사실 나도 두렵긴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선택은 나의 몫. 응원을 바라진 않았지만 최소한 간섭은 받길 원하지 않았는데 반대에 부딪혔다.
날 이해할 수 없다고... 난 이런녀석인데 어떡하란건지...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거 인정한다. 하지만 난 부모님을 이해하기 힘들다.
너무 답답하다. 고리타분하고... 깨어있는 부모님들이 부럽다.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my_way
11.12.19
음, 선배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아마도 나이도 제가 조금 더 있는 듯하고 저는 이제 졸업할 입장이라, 웬지 남일 같지 않아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저도, 대학교 2학년때 쯤 됐을 때 현재 대학모습에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이였습니다. 단지 취직하기 위해 대학교를 다니는 느낌. 어르신들은 '대학'이라는 단어가 꿈만 같은 단어셨을텐데, 웬지 전락해버린 느낌이였죠. 대학생이라고 하면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열정이 가득한 그런 사람들만 만나고 그런 생활을 하게 될 줄알았죠. 물론, 어느 정도는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정말 그렇게 진짜 '대학생'같은 대학생이신 선배님들도 많이 만나보고 많이 배웠구요. 정말 존경할만한 교수님밑에서 수업 한두학기 들어본 것만으로도, 인생에 길이 기억이 남을 거 같은 기억들도 있구요. 또, 그저 취직만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듯한, 마지못해 다니는 듯한 그런 사람들도 만나봤구요. 대학생활이 고등학교와 다른 점은 선택의 폭과 책임이라는 것일겁니다. 제가 남들 앞에서 자랑할만큼 대학생활을 잘했다고 하기도 힘들어서, 뭐라고 정확히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그저 느낀대로 말씀드리자면... ... |
밤비
11.12.19
일단 답변 감사합니다. |
티아레
11.12.19
대학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대학생활이 실망스러워 휴학을 생각하신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게 막연한 돌파구가 되어선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인생의 선택들이라는 게 미리 가보지 않은 상태에서 늘 어느 정도는 막연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고, 경험자들의 의견도 잘 들어보고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에서 내가 정말 이것을 원하는지, 그렇다면 그걸 얻는 최선의 방법은 뭐가 있는지가 더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도 생기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고, 좀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구요. |
밤비
11.12.19
답변 감사합니다. 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노력해야 겠어요. |
활기찬
11.12.19
일단 저도 님 나이때에 엄청난 고민들이 많이 있었지요 저도 재수를 1년하고 휴학하고나서 군대를 1년쉬었다가 들어가니 22살이었고 제대하고 반년을 기다렸다가 복학을 하고 제대하니까 27인가 그랬습니다 그때부터 회사도 다니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20대 나이 금방 가더군요 일단은 님나이때에 저도 비슷한 시기였습니다.. |
밤비
11.12.19
활기찬님 답변 감사드려요. 저도 나중에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솔직한 제 마음은 두렵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밀고 나가 보려 합니다. |
cjswogudwn
11.12.19
차라리 간섭해주는 게 더 좋아요. 진심 ㅠㅠㅠ |
밤비
11.12.19
몽상가님 답변 감사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세상 물정에 어두우세요. ㅠ |
밤비
11.12.29
이제서야 확인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