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벼랑끝보단 자기 품으로 날 끌어 안으셨다..
어렸을 때 부터 사랑속에서 커왔었고..
지금도 부모님은 날 철부지 코흘리개아이로 생각하신다...
그리고 나 역시 기대에 걸맞게, 코흘리개아이처럼 지내고 있다.
내가 무섭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까봐..
내가 무섭다.. 내가 나태하고 게으른걸 부모님 탓으로 돌릴까봐..
"엄마 아빠가 내게 부족하지 않게 하기 때문에 난 노력하지 않은거야..!
만약 집에 먹을 게 없었다면 난 지금처럼 나태하고 게으르게 굴지않았을 꺼야..!"
이런 변명을 할지도 모르는 내가 될까봐..
정말 코흘리개 아이로 남을까봐..
부모님 없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세살배기 아이로 남을까봐..
친구들은 앞으로 뛰고있는데.. 나혼자 땅바닥에 원을 그리고 앉아있을까봐..
올 겨울 집에서 따뜻한 밥 먹고 용돈벌이 일만하고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하고
밤에 잠도 안와서 컴퓨터 하고 놀고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내 모습이 너무 두려워서..
편하지만 행복하진 않은.. 길에서 힘들지만 행복한.. 그리고 스스로에게 뿌듯한.. 힘든길을 택했다.
더 이상은 내가 편하게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겠다.
비록 힘들고 지치더라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하는 내가 그립고 보고싶다...
더 이상 내 안의 열정이 식어서, 마치 죽은화산처럼 잠들어 있는모습을 보고싶지 않다..
집을 떠나기로 했다.
나태와 게으름이 습관으로 베여있더라도..
그 습관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는 곳으로 간다면.. 그 습관도 고쳐질 것이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갈 것이다..
그 곳으로 다가갈때.. 너무 춥고, 너무 힘들고, 너무 아프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선.. 너무나 뜨겁고, 너무나 벅차오르던 한숨과 함께 숨쉬던 때로..
난 나를 벼랑끝으로 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