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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침잠   deux.
조회: 2577 , 2012-01-24 22:17

생각이 많아지고
관심 대상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나 자신 속으로 침잠하는 상태.
가족 외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으면 꼭 찾아오는 상태다.

가끔은 나도 무서우리만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해질 때가 있다.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때.
그러니까 완전히 감정적으로 분리되는 상태다.

사람이 들고 나든 관심이 없으며
상대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는,
마치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사람 같은 느낌이 드는 때.

요즘이 그렇다.
감정이라고는 나의 감정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나의 감정이 물이고
타인의 감정이 기름인 양
둘은 섞이지 않고 서로 다른 곳을 부유한다.

이 상태가 바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상태이다.

타인의 감정과는 전혀 무관한 나만의 성.
소란 속을 헤쳐나갈 때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어주었던
나의 정신을 지탱시켜주었던
나만의 방법.

너무나 익숙해서
흐트러지면 머리 속에 빨간 경보음이 울리게 되는.
나는 이 상태에 중독되었다.


밤비   12.01.27

저도 혼자 있다고 느낄 때 그리고 세상에 내편은 없을때... 나를 닫고 그안에 들어서는 것만이 유일한 안식을 얻을수 있다고 느꼈었죠. 물론 진정한 안식은 아니었지만...이런 상태에서는 이기적일수 밖에 없죠. 사랑받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먼저 사랑하라는 말은 이기적인 말이고요.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해주고 보듬어줄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