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폭행 문제로 난리가 났다.
뉴스 보도 중 태반이 성폭행 관련 보도다.
듣기가 힘들다.
7년 동안
친조카를 성폭행했던 남자가 붙잡혔다.
성폭행의 시작이 9살이었다고
앵커는 비극적인 목소리로 전하고 있었다.
나는 앵커의 목소리에
나의 이야기를 덧입혀 보았다.
그 시작이
7살이었다고.
그런데 왜 내 이야기만 되면
나는 덤덤해지는 지 모르겠다.
참 지독히도 자동적으로 상처받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하는 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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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왠지 그냥
신고하고 싶어지는 날들이다.
사실 그동안은
신고해봤자 아무도 안 믿어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지금 신고하면
아마 직빵으로 믿어줄 것 같은 기분이다.
사회적 분위기도 사회적 분위기이고.
흐름을 잘 타면
아버지와 진흙탕 싸움을 하지 않아도 될 지도 모를 것 같다는
그런 느낌에
고소에 귀가 솔깃해진다.
이제는
아버지와는 심리적 분리가 이루어졌다.
예전에는 내가 뭐라고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을 수 있겠냐며
신고할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충분히 신고할 수 있고
아버지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 형을 살든
그것은 그의 죄값이라고.
이제야
나는
나를 상처준 사람을
미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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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뉴스를 보다보면 참 공감가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