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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연애
조회: 3153 , 2012-09-09 10:18


헤어지는 게 맞는 걸까.
없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빠와 사귀고 나서 맘고생이 참 많았으니까.

오빠가 좋기는 하지만
없으면 못 살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이제는 구태여 볼 일도 없고
나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쉽게 멀어지는 사람이니
괜찮을 것 같다.

차라리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며 지내느니
헤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만나려면 돈도 많이 들고
이것저것 자잘하게 신경 쓸 것도 많다.

처음에는 좋은 마음이 
이런 불편한 점들을 덮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를 못하는 걸 보니
마음이 식은 것도 같다.

그런데 아는 언니에게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보니
섣불리 헤어지면 후회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정말로 내가 남자친구한테 질리고 안 좋아하게 된 건지
아니면 섭섭한 게 쌓이고 쌓여
지친 나머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헤어지고 싶어졌는지.
이 둘을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
.



이걸 구분하는 것도 힘들다.
그냥 솔직하게 오빠랑 대화를 하고 싶기도 한데
나는 왠지 모르게 오빠가 불편하다.
오빠가 그렇게 편하지 않기도 하고
원래 성격이 이런 얘기를 솔직하게 못 하는 편이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냥
지금은 
오빠가 밉고 보기 싫다.
그래서 그냥 밀어내고만 있다.


.
.



진짜 감정을 억누르고
가짜 감정만 앞세워
연기를 하다보니
나도 내 진짜 감정이 무엇인 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오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가 좋든 싫든
표현을 하고 감정이 드러나야 대처를 할텐데
겉으로는 생글방글 웃고 잘 해주면서
속으로는 쌓아놓고 있으니
어지간히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게 나다.



그리고 이제는
솔직해지려 한다.



프러시안블루_Opened   12.09.09

풀어야할 삶의 숙제가 너무 많을때, 당연히 남친조차 귀찮지요.
지극히 정상적이니 자책하지 마세요.

남친에게 사실대로 말해도 됩니다.
니가 좋지만,
난 풀어야 할 숙제로도 벅차고,
가끔 너까지 숙제로 느껴진다고......

snaonimj2   12.09.10

저는 연애관계, 친구관계 그리고 모든 사람에 관계에서 '기대'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시간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사람을 이만큼 사랑하는데, 이 사람도 나를 이만큼 사랑하겠지?'
'아 오늘은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만나면 나를 좀 다독여주고 안아줬음 좋겠다.'
우린 우리가 미쳐 알지도 못하는 많은 순간에 다른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미운마음, 불편한 마음, 소원한 마음도 다 내가 만든 '기대'를 그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데서 오는 작은 부분들이 모이고 쌓여서 생기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해요.

소소한것부터 '기대' '바람'을 버리세요.
바람과 기대를 버리면, 그 사람이 하는 한마디말 행동들이 모두 선물로 다가와 더 큰 기쁨을 안겨준답니다.

'기대'와 '바람'이 없이 어떻게 앞으로 좋아질 미래를 꿈꾸냐구요?

대부분의 우리가 하는 기대와 바람은 내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나를 만족시킬 무언가를 요구하고, 그것을 하라고 강요하는것과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다른사람이 뭔가 해주길, 내가 생각하는대로 해주길 바라는 기대와 바람을 버리는 순간 정말 새로운 인간관게에 경험을 맛보실수 있을거예요.

한번 기대와 바램을 버리고, 그 사람 그대로를 받아들여 보세요. 새로운 작은 기쁨들을 새록 새록 얻으실수 있을거예요.

- 빗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