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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하고 싶은 대로 못 하는 당신에게 -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연애
조회: 2516 , 2012-09-09 10:25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특히 그것이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다'거나
기분 나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거나
하면 더 심하다.

내가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화를 내면 상대방이 당황스럽고 기분이 상할 것이므로
화를 내지 못한다.

내가 기분이 나쁨에도 불구하고
내가 짜증을 내면 상대방도 짜증나고 불쾌할 것이므로
짜증을 내지 못한다.



나는 상대방이
구겨지는 것이 싫다.


.
.



나는 지금 남자친구가 밉다.
전처럼 좋지 않고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가 없다.
오빠가 불쌍하기 때문이다.
오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이런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텐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아파할 그 마음이 불쌍해서
나는 차마 이야기할 수가 없다.


오빠가 밉다.
나는 오빠가 전처럼 좋지 않다.
싫다.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걸 행동으로도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그래서 나는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다.



.
.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나는 오빠가 편하지 않은 것 같다.
불편하다.
사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할 정도로 편 한 사람은 세상에 두 명밖에 없지만.
나한테 오빠는 그냥 주말에 만나 돈 쓰고 조금 좋은 시간 보내고 스킨쉽 하는 사람.
내 속내를 털어놓을 수도 없고
그리 편하지도 않고.


왜 안 편할까.
안 편해.
안 편하다고.






안 편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