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나의 삶
  hit : 2911 , 2013-02-15 11:11 (금)

우리집은 언제나 명절때면 첫째날 아버지 집에 모여서 아버지와 형과 둘째아들인 나는
새어머니가 준비해주신 명절 전을 지지고 요리하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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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9일 토요일
요즘 구직활동중인 나는 그리 멀지 않은 아버지 집을 걸어서 갔다
8시쯤 시작 했는데 직장을 다니는 형과 형수님 그리고 조카 2명이 11시가 다 되서야 왔다

그런데 아침 일찍부터 와서 열심히 일한 나는 그 순간 존재감이 사라지고
늦게 도착한 형네 가족4명에게 자리를 밀리고 안방에서 조카들 2명과 함께 쉬게 되었다
좀 피곤했지만  조카들이랑 놀려고 가져온 장난감 다트와 총 탱탱볼 할리갈리등으로 놀아주고
점심식사를 하는데 아버지가 새어머니 셋째 아들이 중국에서 보내줬다는 56도 짜리 독한 술을
꺼내서 나눠 마셨다

문제는 내가 그 독한 술을 2잔 연속으로 마시면서부터 발생했다
아버지도 5잔을 스트레이트로 드신후에 기분이 좋와지신건지 점점 만만한 나를 갖고
시비를 걸고 비꼬기 시작 했다 평소에도 술 안주 감으로 자주 나를 갖고 짜증을 부리기 때문에
잠깐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를 식히고 들어 왔다

그런데 아버지는 내 속도 모르시는 건지 술주정을 하시는 건지 계속해서 내게 비아냥 거리는 말투루
나를 약 올리면서 기분 좋은듯 웃었다

그전 까지 묵묵히 일하면서 쌓여 있던 피로감과 형은 늦게 왔는데도 아침 일찍 온 나에 대해서는
신경도 안쓰는것만 같은 서운한 감정과 우울증 증세 그리고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서 하는
비꼬는 말이 나를 화나게 하면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를 노려 봤다

 아버지도 순간적으로 잡아먹을 듯이 노려 보는 이성을 잃은 내 화난 모습에 위협을 느꼈는지
목소리가 작아지면서 더 이상 비아냥 거리지 않으시면서 시선을 회피 하셨다

난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겉옷도 입지 않은체 영하 12도의 아파트 밖 놀이터에서
20분간 분을 삭힌 후에야 들어 올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은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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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0일 일요일
아침 일찍 교회로 향햐는 지하철에서 문득 어제 아버지 한테 오늘 차례 못 드리고 교회 간다는
말을 안한게 떠올라서 아버지 한테 전화를 했다

 아버지는 내 전화를 받더니 아무 말도 없이 전화기를 끈어 버렸다
유년부 교사로 구정 맞이 딱지의제왕 오르엔테이션을 진행 하느라 재미도 있었지만
아버지에게 점심시간 까지 가겠다고 약속을 하고 급하게 갔다

 하지만 내가 집에 들어 가자 마자 아버지는 형네 교회 전기 차단기가 고장났다면서
다시 나와서 내 집으로 가서 쉬라고 했다  난 피곤해서 그냥 쉬고 있겠다고 했지만
끄끝내 아버지는 나오라고 하셨고 내가 짐을 챙겨서 서운한 마음에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너는 니 맘대로 행동하면서 사니까 니네 집에서 쉬라고 하셨다

 아마도 차례를 지내지 않고 아침식사도 같이 하지 않은 것이 기분나빠서 화가 나신듯 했지만
나도 피곤하고 지친 마음에 내가 무슨 내 맘대로 하냐고 하면서
11년간 아버지랑 살면서 관리비를 낸것도 아버지가 내라고 해서 낸거지 내가 내고 싶어서 낸거냐고
따져서 물어보니 아버지는 역시 비아냥 거리면서 그것도 니가 내고 싶어서 낸거지 내가 시킨거
아니라고 내 질문에 대답했다

순간 나는 너무도 화가 나서 있는힘껏 소리를 지르면서 "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도 마세요"
라고 사자후를 아버지 한테 날린 후에 뒤도 안돌아 보고 집으로 걸어왔다

  평소에 우울증 증세가 있는 나는 아버지 때문에 화를 폭발하고 나서 집에 오니
또 다시 기분이 우울해 져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전화로 나의 억울함을 알리고
내 편에서 이야기 해줄 위로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동생은 처음에 아버지가 나오라고 했을때 더럽고 치사하니까 부딛치지 말고 그냥 나와서
 집에서 쉬었으면 이런 일 없었지 않겠냐면서 하지만 이왕 시작된 싸움이니까 이겨야 된다며
 저녁때 아버지 집에 오지 말라고 했다
 나도 같은 심정이었다 내가 내멋대로 살아 온게 아니라 아버지의 술주정과 폭언과 폭력을 견디며
 어머니 돌아가시고 2005년 까지 군대2년을 빼면 11년간 온갖 모욕과 고통속에서 아버지를 모셔왔는데
 그깟 이마트에서 사온 딸기를 안먹고 울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개패듯이 맞고 생명의 위협까지 간
 그런 아버지가  내가 시켜서 니가 아파트 관리비 낸거 아니라니 ...
 
 마치 나는 둘째 아들이 아니라 남 보다 못한 노예 생활을 한듯한 기분인데
 거기다가 아버지가 비아냥 거리면서 나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분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 내가 정말 내 멋대로 사는게 먼지 보여 주겠어 그래야 적어도 억울하지는 않을것 아닌가?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가 새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새어머니는 아버지가 원래 그러신 분 아니냐면서 니가 이해하고 저녁식사에 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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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절때 마다 온 가족이 모일때 함께 고스톱을 하는 걸 좋와했다
돈을 따고 잃는 것 보다는 평소에 혼자 사는 지라 가족들과 어울리고 기분 좋게 게임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늘 즐기면서 고스톱을 쳤지만 저녁때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아버지를 이기고 싶었다 고스톱을 해서 돈을 따는 것보다는 나한테 돈을 잃어서
기분 나빠하고 화를 내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ㅎㅎ

 평소에 잔돈을 많이 모아두는 나는 집에 있는 모든 잔돈을 긁어 모아서 갔다
 마침 저녁엔 멀리 살고 있는 여동생과 매제 그리고 여자조카 까지
 다합쳐서 10명이나 되는 대식구가 아버지 집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고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다
 나는 게임에서 이길 때마다 뒤에 있는 조카들 세명에게 줬고
 조카들 세명도 내가 갖고 온 동전을 나눠 가지면서 뒤에서 가위바위보로 동전을 차지하는 게임을 했고
 새어머니와 형수님 그리고 매제와 여동생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에 즐거워 하셨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시간을 쳐서 몇천원 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아버지를 이겼다는 점이
 통쾌한 복수를 한것만 같아서 고스톱을 마무리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갔다

 여동생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집에 와서 그동안 내가 모아 두었던 선물들을 주고서 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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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11일 월요일
구정 마지막날 이라 집에 혼자 계실 아버지가 적적해 하실것 같아서 집으로 가다가
횡단보도 신호등이 바뀔거 같아서 보도 블럭에서 차도로 뛰어 내리다가 왼쪽 다리만으로
땅을 짚었는데 탕하고 왼쪽 종아리 뒷부분에 먼가 충격을 받는 것 같더니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집에 누워있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서 다리를 다쳤다고 했더니 "잘했구만" 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시더니
그런데 자시한테 어짜라는 거냐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그냥 오늘 아버지 집에 갈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끈어 버리셨다.

흠... 나는 솔직히 아버지 둘째 아들이 맞나? 라고 의심이 들때가 많았다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아버지는 날 인정하지 않으셨고 단지 내가 아파트 관리비를 내고
본인에게 명절때 조공을 바치듯 용돈을 드려야만 잠시 기분이 좋와지시고

몇년전에는 아버지가 새어머니랑 중국으로 여행을다녀 와야 하니
삼남매 에게 20만원씩 각출을 할때도 솔직한 심정은 용돈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빼앗긴다는
마음이 들어서 주고 싶지 않았지만 안 드리면 갖다 와서 나한테 할 패악질과 전화 태러가 싫어서
마지 못해 드린 경우도 있다

그동안 나하네 행한 모든 악행은 본인이 술을 드시고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한일이라
평소 처럼 행동 한건대 뭐 그깟일로 기분 상해 하냐는 논리 이고
나를 때린건 내 잘못이 아니라 니가 내 앞에서 울었기 때문이며
너를 인정 할 수 없는 것은 형은 대기업을 다니면서 아버지인 내가 돈이 필요할때 섭섭치 않게
용돈을 주는데 너는 왜 직장도 제대로 다니지 않고 나한테 용돈도 안주느냐?

 그렇기 때문에 너는 내 자식도 아니고 니가 나한테 하는 행동은 당연히 자식이 아버지인 나에게
해야 맞당한 일이기에 고마울 것도 없다는 식의 논리로 나한테 대하신다

 내가 어이 없는 것은 아버지가 못배우고 7살때 어머니로 부터 버려져서 친척들 눈치밥먹으면서
 자라온 인생이기에 내게 행해지는 모든 것들이 그저 부모니까 자식 잘 되라고 하는 거다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의 위로의 말들이다 
 
 그들은 모른다 나와  같은 처지와 상황과 입장이 아니고 서는 그따위 대지도 않는 내리사랑
어쩌구 저쩌구 귀신 시나라 까먹는 소리로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온갖 폭언과 폭력을 미화시킬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술이 싫다 아니 술을 마시면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아버지가 싫고,
 형도 아버지의 학대와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해서 어머니돌아가시고 대학생활 하면서
 매일 같이 하루에 소주4병씩 마셔서 알콜중독자가 되어 버리고 담배를 피는 것도 싫고
 여동생도 아버지가 술김에 화를 이기지 못해서 2번씩이나 가출하게 했으면서도
 책임을 지려고 사과 하지도 않기에 여동생도 10년가 가족과 떨어져 살면서 겪어야 했던
 슬픔과 눈물 그리고 알콜중독과 담배 피우면서 살아온 인생이 불쌍하고 싫다

술을 마시면 아버지가 떠올라서 싫고 담배 연기를 보면 아버지의 학대에 우울증에 걸려서
 아픈 몸으로 담배를 피워서 행여 술드신 아버지가 담배연기를 맡아서 행패를 부릴까봐
 창문너머로 멀리 멀리 내 뱉으시던 담배 피는 모습이 싫었다

아버지를 떠올리면 화가 나고 어머니를 떠올리면 슬퍼서 눈물이 난다
나에게 술과 담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정적 이미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난 술 마시는 것도 싫고 담배도 배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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