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로부터의 배움 │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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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에 동갑인 친구가 떠났다. 단짝까지는 아니었지만 함께 공부하고 좋은 추억을 쌓았던 같은반 친구였다. 처음엔 그 소리를 듣고 왜...그렇게 착한 애가... 라는 의문만 생겼다. 친구들과 함께 찾아갔는데 ,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냥 환한 그 애의 소리없는 미소랑 얼굴만 떠올랐다. 장난을 치고, 익살스런 시비를 걸면 항상 왜라는 말도 없이 그냥 웃기만 하던 착한 애였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그것도 너무 어린나이에 가서 안쓰럽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애가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만. 빈소에 가고, 조문을 하고, 마지막에 우리때문에 더 우실까봐 그냥 나오려다가 (계속 우시고 계신 친구 아버지의 모습이 걸려서) 그래도 좋은 친구였다고 꼭 말해드리고 싶어서 같이 인사를 드렸다.
그런 훌륭한 아이를 잘 지켜내지 못해서,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친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며 우는 모습이... 우리 모두를 울렸다. 쳐진 어깨가... 흘리시는 눈물이... 너무 슬프고 먹먹했다. 그 친구 몫까지 열심히 잘 살아달라는 마지막 말씀에 제일 많이 눈물을 쏟은 것 같다. 안울려고 그랬는데. 그렇게 며칠은 멍 하게 보냈던 것 같다. 같이 조문갔던 친구들이랑도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제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두려운 단어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신 못본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또 두려운 건지. 아주 어릴때 기억조차 잘 나지 않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빼고는, 다행히도 슬픔없이 자랄 수 있었다. 죽음이라는 무서운 단어는 나는 몰라도 되는 건 줄 알았는데, 그 친구로 인해 아직 상실감이 두려운 나는 다른 태도의 삶을 배우게 된 것 같다. 여전히 두렵고 무섭다. 그리고 안쓰럽고 , 또 한스러울 것 같다. 한창 우리나이때, 이제 서서히 자리잡아 가기 시작하고 , 첫 월급타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보고, 손주를 보고, 등등....... 이 많은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갔다는 그 친구에 대한 애잔함. 그 친구가 편안한 곳에서 행복하게 잠들 수 있도록 기도하고 그 가족들이 더 이상 눈물흘리지 않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소위 말하는. 기본적인 사람의 인생, 사람의 도리 그런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참 한스럽고 죄스럽다는 걸... 그리고 마지막으로, 왜 자식이 부모 앞서가는게 가장 큰 불효라고 하는건지 왜 인지 처음으로 알았다. 가장 걱정됐던건 부모님이었다. 앞으로의 나날들을 눈물로 보내실까봐...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소중하다. 이 시간이 소중하다. 모든게 다 소중한데, 가끔은 함부로 대하는 내 자신이 반성되고, 그랬던 내 모습이 싫다. 살았던 나날들을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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